‘청부사’로 영입된 벌랜더 vs 다르빗슈… 명암 극렬한 대비

입력 2018-05-17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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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벌랜더-다르빗슈 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지난해 여름.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영입된 두 투수가 있다. 저스틴 벌랜더(35)와 다르빗슈 유(32)가 그 주인공.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벌랜더를 영입했고, LA 다저스는 다르빗슈를 선발 마운드에 추가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휴스턴의 4승 3패 승리. 휴스턴은 창단 첫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환호했고, 이번 시즌 초반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LA 다저스는 파죽지세로 내셔널리그를 재패했으나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의 벽을 넘지 못했고, 이번 시즌 초반 지구 최하위로 처졌다.

우선 영입 당시의 상황을 놓고 보면, 다르빗슈가 벌랜더에 비해 나은 조건이었다. 성적과 원 소속구단에 내줘야 하는 유망주 수준까지 모두.

하지만 벌랜더는 휴스턴 이적 후 5경기에서 5승과 평균자책점 1.06을, 다르빗슈는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두 투수의 차이는 월드시리즈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벌랜더가 비록 승리는 따내지 못했으나 호투한 반면, 다르빗슈는 LA 다저스 패배의 원흉이 됐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2패와 평균자책점 21.60을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7차전에 선발 등판해 1 2/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벌랜더는 트레이드 없이 휴스턴에 남았고, 자유계약FA)선수 자격을 얻은 다르빗슈는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다.

휴스턴에 남은 벌랜더는 이번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5승 2패와 평균자책점 1.05를 기록했다. 유력한 사이영상 수상 후보다.

반면 다르빗슈는 시카고 컵스 이적 후 7경기에서 3패와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하며, 테오 엡스타인의 선택이 틀렸음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휴스턴과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영입된 두 투수. 이적 후부터 이번 시즌 초반까지의 행보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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