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에게 물었다, 당신의 리더십은 무엇입니까

입력 2018-05-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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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용덕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상승세와 더불어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이 바로 한용덕(53) 감독이다. 두산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를 맡은 2015~2017시즌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이글스를 떠난 적이 없는 레전드다. 1987년(당시 빙그레) 연습생으로 입단해 2004년까지 선수생활을 했고, 현역 은퇴 이후에도 코치와 감독대행, 단장 특별보좌역으로 한화에 몸담았던 ‘원 클럽맨’이었다. 한화 구단이 2017시즌이 끝나고 새 감독을 물색할 때 ‘한화를 가장 잘 아는 인물’이라는 키워드에 딱 맞는 인사였다.


한 감독을 설명하는 단어는 ‘외유내강’이다. 열정적이고, 소통에 능해 선수들이 잘 따르는 지도자로 통한다. 그러나 선수 본분에 어긋나는 행동에 대해선 거침없이 질타하는 등, 원칙도 확고하다는 평가다. 올 시즌 선수단 운용을 면밀히 살펴보면 한 감독의 성향이 녹아있다. “최선을 다한 결과에는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려다 실책을 저지른 선수에게 농담을 건네며 긴장을 풀어주는 모습도 보인다.


‘당신의 리더십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그는 “자율”을 먼저 언급했다. “필드의 주인공은 선수들이다. 모든 면에서 주인공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환경이 무엇일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수들의 에너지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짜고, 분위기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한 감독이 강조하는 것은 단 하나다. 필드에선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며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는 “필드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내 몫”이라고 강조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 부분에 대해선 질타를 가한다. 어느 정도의 선이 있다. 다른 부분에선 느슨하게 할지 몰라도 선수라면 필드에선 최선을 다 쏟아야 한다. 정도를 벗어나면 안 된다는 뜻이다. 팀의 조직력이 와해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철저하게 원칙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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