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의 파격’ 이정후 탈락·오지환 승선

입력 2018-06-11 1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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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선동열 감독이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선동열(55)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대표팀 최종엔트리 24명을 확정했다. 주변의 예상을 깬 파격적 선택이라는 평가다.


많은 관심이 쏠렸던 유격수 오지환(28·LG)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러나 선발이 유력해 보였던 외야수 이정후(20·넥센)는 제외됐다. 마운드 역시 임찬규(26·LG), 최충연(21·삼성), 박치국(20·두산) 등 유력 후보군에서 거리가 있었던 젊은 투수들이 포함됐다.


선 감독은 11일 낮 12시 30분부터 서울 도곡동 KBO에서 이강철, 정민철, 이종범, 유지현, 진갑용, 김재현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만나 오후 4시까지 장시간 회의를 거쳐 최종명단을 확정했다.


선 감독은 “구단별 안배는 없었다. 병역미필 자원에 대한 고려도 최소화했다. 2020년에 도쿄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 더 많은 젊은 선수들을 선발하고 싶었지만 두 가지 더 큰 원칙을 보고 확정했다. 먼저 야수는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를 뽑고 백업 전력을 고심했다. 또한 8월 말 자카르타 현지 기온이 섭씨 40도가 넘는다. 시즌을 치르다가 소집돼 무더위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는 선수들을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이종범 코치의 아들이기도 한 이정후의 탈락에 대해서는 “외야수 5명 중 4명이 왼손타자다. 김현수(30·LG), 손아섭(30·롯데)을 먼저 좌익수와 우익수에 놓고 고민을 했다. 대수비와 대주자 능력이 뛰어난 박해민(28·삼성)을 백업으로 배치하니까 타격 파트에서 오른손 외야수가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고 수비 포지션을 고려해 박건우(28·두산)를 선택했다. 이정후 선수의 탈락은 개인적으로도 무척 아쉽다”고 밝혔다.


오지환 선발에 대해서는 “내야수는 최고의 선수를 먼저 뽑고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와 각 포지션에서 주전 선수를 확실히 뒷받침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진 자원을 놓고 고민했고 결국 오지환과 박민우(25·NC)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 각 포지션별로 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선발됐다. 24명 명단 중 병역을 마친 선수는 17명, 미필자는 7명이다. 김현수, 손아섭과 함께 박병호(32·넥센), 최정(31·SK), 안치홍(28·KIA), 김재환(29·두산)이 타선의 핵심이다. 투수는 양현종(30·KIA)과 이용찬(30·두산)이 좌·우 선발 핵심을 이룬다. 불펜에서는 정우람(33·한화)이 정점이다. 포수는 리그 최고 안방마님인 양의지(31·두산)가 맡고 이재원(30·SK)이 뒤를 받친다. 1년간의 재활을 거쳐 올해 SK에서 투구수 관리를 받고 있는 좌완선발 김광현(30)은 뽑히지 않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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