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의 여기는 러시아] ‘운명의 날’ 신태용호, 2000년대 WC 1차전 무패의 추억 되새겨라!

입력 2018-06-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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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중인 태극전사들의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 운명의 날이 밝았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펼친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신태용호에게는 치열하고 고단했던 시간들을 모두 보상받을 순간이다. 통산 10회, 9회 연속 월드컵에 도전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010년 남아공대회에 이은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의 감격을 꿈꾸고 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첫 단추가 가장 중요하다. 1차전에서 승점 3을 챙긴다면 수월하게 나머지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폴란드를 2-0으로 꺾은 2002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한국은 1차전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해왔다. 모든 대회에서 꾸준히 골 맛을 봤고 값진 승점도 획득했다. 2006년 독일대회에서는 토고를 2-1로 눌렀고, 4년 뒤 남아공에서는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했다. 참담한 기억으로 남은 2014년 브라질대회에서도 러시아와 1-1로 비기며 선전했다.


유쾌한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태극전사들은 오래 전부터 ‘스웨덴 격파’ 해법 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차두리(38) 코치가 스웨덴 분석을 전담했고, 토니 그란데(70) 수석코치를 비롯한 스페인 출신 코칭스태프가 팀과 개인별 특징을 낱낱이 체크하며 상대의 모든 정보를 확보했다. 선수들에게는 개별 지급한 태블릿PC에 스웨덴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들을 요약해 제공하는 정성을 들였다.


훈련중인 태극전사들의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지난달 2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시작, 대구~전주를 거친 국내 캠프에 이어 3일부터 12일까지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사전훈련캠프를 가진 대표팀의 최대 화두는 스웨덴이었다. 강도를 조절해 두 차례 시행한 체력훈련과 세트피스를 비롯한 맞춤형 전략, 두 번의 실전 시리즈 모두 철저히 스웨덴을 겨냥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마련된 월드컵 베이스캠프에서 이뤄진 풀 트레이닝 역시 모든 초점이 스웨덴을 향했다. 컨디션 극대화와 경기리듬 조정이 전부 18일을 목표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졌다.


대표팀은 16일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회조직위원회가 제공한 전세기로 ‘격전지’ 니즈니노브고로드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킥오프 시간대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오후 3시 30분(현지 기준) 훈련을 하며 하이브리드(천연+인조잔디) 그라운드를 미리 경험하는 등 만반의 채비를 끝냈다.


스웨덴의 FIFA랭킹은 24위로 우리(57위)와 격차가 크고, 상대전적 또한 2무2패로 절대 열세이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치열하고 처절하게 준비했다”는 신 감독의 말처럼 태극전사들은 모든 힘을 이번 한 판을 위해 쏟아냈다. 5번째 스웨덴과의 만남은 과연 어떻게 끝날까.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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