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급조절+식스피치’ 한화 샘슨의 진화는 어디까지?

입력 2018-06-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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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샘슨. 스포츠동아DB

한화 외국인투수 키버스 샘슨(27)은 올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으나, 정규시즌 첫 3게임에서 3전패, 평균자책점 9.22의 처참한 성적만을 남겼다. 최고구속 150㎞대 초반의 빠른 공과 커브의 조합은 인상적이었지만, 상대 타선이 한 바퀴를 돌면 난타당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자신감이 떨어진 것이 더 큰 문제였다.


한화 한용덕 감독과 송진우 투수코치는 이를 ‘세기’의 문제라고 판단했다. 뛰어난 구위를 지니고도 완급조절 없이 힘으로만 던지려다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1구 1구에 전력을 쏟다 보니 효율적인 투구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생각을 바꾸니 위력이 배가됐고, 지금은 명실상부 팀의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치고 있다. 올 시즌 16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7승 5패, 평균자책점 4.04. 삼진은 116개로 이 부문 리그 선두다. 첫 3게임을 제외한 성적은 7승 2패, 평균자책점 3.15로 훌륭하다. 팀 내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5.85이닝을 소화하며 계투진의 부담까지 덜어주고 있다.


자신감을 찾으면서 다른 구종을 연구할 여유도 생겼다. 기존의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이하 투심)에 포크볼까지 장착했다. 총 6개의 구종을 섞어 던지니 상대 타자 입장에선 노림수를 가져가기도 쉽지 않다. 동료 박상원으로부터 포크볼에 대한 힌트를 얻었고, 송 코치가 샘슨의 손에 맞게끔 그립을 바꿔줬다. 이제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 간간이 결정구로 포크볼을 활용한다. 박상원은 “샘슨은 포크볼 컨트롤도 좋더라”고 감탄했고, 샘슨은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다. 더 연구해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여전히 만족을 모르는 샘슨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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