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같지 않은 부진’ 최형우에게 바라는 것은 단타가 아니다

입력 2018-07-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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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부진인듯 부진 아닌 부진 같은’ 상황이다. ‘해결사’ 최형우(35·KIA)가 그렇다. 중위권에서 좀처럼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KIA로선 최형우의 화끈한 장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10일 마산 NC전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8회에는 1점 아치도 뿜었다. 시즌 타율은 0.351에 이른다. 타율만 놓고 보면 팀 공격을 주도하는 ‘중심타자’로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 12홈런, 52타점에 그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시즌 종료시 20홈런, 90타점에 머물게 된다. KIA가 최형우에게 바라는 해결사 본능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최형우가 국내 최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한 뒤로 범위를 좁힌다면 더욱 아쉬운 성적이다. 최형우는 삼성 시절이던 2013년 29홈런을 시작으로 KIA로 이적한 지난해 26홈런까지 5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아울러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세 자릿수 타점을 생산해내며 해결사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는 활약을 펼쳐왔다. 올 해 나머지 시간 동안 상승세를 타지 못한다면 두 가지 기록이 모두 중단된다. 특히 타점 생산력이 아쉽다.


최형우의 12홈런 중 주자가 있을 때 나온 것은 단 세 개뿐이다. 12홈런 자체도 저조한 편이지만 9개의 솔로홈런은 그의 상대적인 부진이 더욱 심각해보이게 만든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야 할 최형우의 ‘부진 같지 않은 부진’은 KIA로서 뼈아프다. KIA는 지난해 규정타석 3할 타자 7명을 배출하며 KBO리그 역대 팀 타율 1위(0.302) 기록을 갈아치웠다. 모든 선수들이 제몫을 다했지만 4번타순에서 중심을 다한 최형우의 가치는 그 중에서도 가장 컸다. 최형우의 해결사 본능이 재현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고민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선수가 아닌 최형우이기 때문이다. KIA는 10일 NC전에서도 6-8로 패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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