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김종부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도자와 선수 간의 수직관계가 뚜렷한 국내 스포츠계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비해 많이 자유로워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선수들의 외출, 취침시간 등 생활면에서까지 통제하려는 민감한 지도자들이 적지 않다.
경남FC 김종부(53) 감독은 이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성향의 지도자다. 경남은 K리그1 12개 팀 중에 생활이 가장 자유로운 팀으로 손꼽힌다. 사생활은 기본이고 숙소 생활에 있어서도 전혀 손을 대지 않는다. 관리, 통제보다는 자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 감독의 지도 방식 때문이다.
김 감독은 13일,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부분 생각하지 않나. 선수시절에 그런 부분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통제를 할수록 선수들이 답답해한다. 축구선수라고해도 어찌 축구 생각만하고 살 수 있겠나. 휴식도 하고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있어야 자기 축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스스로 연습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남은 훈련시간 이외에는 별다른 규율이 없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알아서 잘해주고 있어서 세부적인 규율도 없다. 자유를 주면 선수들이 서로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알아서 잘 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