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종부 감독의 지도 철학 “통제보다는 자율”

입력 2018-08-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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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김종부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사회는 관리, 통제에 대한 중요성을 높게 생각하는 문화다. 1970~80년대부터 내려온 이 문화는 지금도 사회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한 단체를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구성원들에 대한 통제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구시대적인 시선이 대부분이다. 관리자 직위에 있는 이들은 통제를 해야 편의성이 높기 때문에 자신의 기준에서 구성원들이 조금만 벗어나도 “규율이 흐트러졌다”며 목소리를 높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젊은 구성원들과의 세대 차이, 거리감만 멀어지게 할 뿐이다.

지도자와 선수 간의 수직관계가 뚜렷한 국내 스포츠계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비해 많이 자유로워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선수들의 외출, 취침시간 등 생활면에서까지 통제하려는 민감한 지도자들이 적지 않다.

경남FC 김종부(53) 감독은 이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성향의 지도자다. 경남은 K리그1 12개 팀 중에 생활이 가장 자유로운 팀으로 손꼽힌다. 사생활은 기본이고 숙소 생활에 있어서도 전혀 손을 대지 않는다. 관리, 통제보다는 자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 감독의 지도 방식 때문이다.

김 감독은 13일,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부분 생각하지 않나. 선수시절에 그런 부분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통제를 할수록 선수들이 답답해한다. 축구선수라고해도 어찌 축구 생각만하고 살 수 있겠나. 휴식도 하고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있어야 자기 축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스스로 연습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남은 훈련시간 이외에는 별다른 규율이 없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알아서 잘해주고 있어서 세부적인 규율도 없다. 자유를 주면 선수들이 서로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알아서 잘 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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