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입방아 위에 선 롯데, 파격을 택할까

입력 2018-10-18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조원우 감독. 스포츠동아DB

어쩌면 익숙한 공기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각종 소문에 휩싸여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시즌 종료 후 각종 풍문에 오르내리는 것이 일종의 연례행사처럼 됐다. 지난 몇 해는 선수들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둘러싼 이야기가 주제였다면, 이번에는 감독이다.

롯데는 2016년 초보사령탑 조원우 감독과 2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 첫해 8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잡음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가 새어나왔다. 이듬해 반전이 일어났다. 조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 기적 같은 상승세로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롯데는 시즌 종료 후 3년의 재계약을 조 감독에게 선물했다. 옵션도 없는, 3년 보장 계약이었다. 감독의 연임이 드문 롯데임을 감안하면 파격이었다.

하지만 재계약 기간 3년의 첫 해가 채 끝나기도 전에 교체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조 감독을 둘러싼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까지 5위를 두고 KIA 타이거즈와 치열한 전쟁을 펼쳤지만 결국 미끄러졌고, 7위에 머물렀다. 신기할 정도로 기복이 심했다. 한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 위에 머물렀으니 막판의 상승세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보장하지 못했다.

성적이 좋지 않은 팀에 소문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롯데도 예외는 아니다. 프런트의 대대적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부터, 베테랑 감독의 부임설까지 나오고 있다. 누구를 감독으로 앉히더라도 3년 재계약 첫해에 칼을 빼든다면 롯데의 기존 행보를 봤을 때 분명한 파격이다.

조원우 감독은 이번 주 휴가를 보내고 있다. 다음 주부터 선수단 훈련이 재개되고, 이달 말에는 마무리 캠프를 시작한다. 조 감독으로서도 아직 구단 측에서 어떠한 통보도 받지 않은 상황이니 마무리 캠프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맞다. 롯데 측 역시 “지금은 올 시즌의 공과 과를 평가할 시기”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현 시점에서 리스크가 큰 선택을 과감히 단행하기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매번 소문의 입방아에 오르지만, 롯데의 특성상 소문이 맞았던 경우는 드물다. 올 겨울의 소란이 어떤 결론으로 맺어질지 주목되는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