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부터 헤르타까지, 인종차별과 싸우는 축구계

입력 2018-11-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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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에서 진행한 #SayNoToRacism 캠페인. 사진출처|피파닷컴

첼시FC가 인종차별주의 팬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단순한 출입금지 조치가 아니다. 반유대주의 행동을 한 팬들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현장 견학과 시즌 티켓 상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유대인 학살의 증거인 아우슈비츠 견학을 통해 인식 변화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첼시는 모든 비용을 감수할 예정이다.

축구계는 끊임없이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고 있다. FIFA는 ‘No To Racism(인종차별 반대)’ 구호를 통해 인종차별을 반대하고 있다. 다니엘 알베스가 바르셀로나 시절 자신에게 던져진 바나나를 먹으면서 시작된 ‘바나나 캠페인’도 큰 효과를 봤다. 네이마르 등 유명선수들이 SNS에 바나나를 먹는 사진을 올리면서 알베스를 지지했다.

첼시와 같이 구단 차원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한 사례도 존재한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의 헤르타 베를린은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무릎 꿇기 시위’에 동참했다. 무릎 꿇기 시위는 NFL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경찰의 총격에 의해 흑인이 사망한 사건을 비판하며 경기 시작 전 홀로 기립하지 않고 무릎을 꿇은 데에서 시작됐다. 헤르타 베를린의 장내 아나운서는 “베를린엔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다. 헤르타는 다양성을 지지하며 그 어떤 폭력도 거부한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인종차별 반대를 위한 미국 스포츠 선수들의 시위에 힘을 보태고자 하는 이유다”라고 장내 방송에서 밝혔다.

축구계의 인종차별은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각하다. 메수트 외질은 터키 대통령과 찍은 사진, 월드컵에서 독일의 부진으로 인해 자신에게 향해진 도 넘은 비판에 결국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그는 은퇴선언과 함께 자신의 SNS에 독일 축구협회 내의 인종차별에 대한 성명서를 게재했다. 외질이 순수 독일인이 아닌 이민자이기 때문에 받은 차별을 고발한 것이다.

인종차별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다. 모든 인종이 모이는 축구에서도 그렇다. 인종차별과 싸우며 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축구계의 내일이 기대된다.

서서빈 대학생 명예기자 smallbe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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