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KBO리그 외국인선수 교체와 풀리는 검증된 유경험자들

입력 2018-11-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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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버나디나-KT 니퍼트-KT 피어밴드-한화 샌즈(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18 한국시리즈(KS) 우승팀이 SK 와이번스로 정해짐과 동시에 KBO리그의 2018시즌은 모두 막을 내렸다. 스토브리그에 돌입한 10개 구단은 이제 겨울 전력보강을 통해 2019시즌을 준비한다.

새로운 해가 밝기도 전인데, 구단들의 움직임은 이전해와 비교해 유독 빠르다. 특히 시즌 전력의 절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외국인선수 구성에 있어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적지 않은 구단이 외국인선수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 시즌 나름 제 몫을 한 자원들까지 겨울 칼바람을 피하지 못하는 형세다. KIA 타이거즈는 2년 연속 20홈런, 20도루를 기록한 로저 버나디나(34)와 계약하지 않기로 했고, KT 위즈 역시 원투펀치 더스틴 니퍼트(37), 라이언 피어밴드(33)와 작별할 예정이다.

덕분에 시장에는 소위 검증된 자원들이 쏟아지게 됐다. KBO리그에서 다년간 활약하며 적지 않은 경험을 쌓은 외인들부터 올 한해 좋은 활약으로 두각을 나타낸 새로운 얼굴들까지, KBO리그 ‘유경험자’들의 리그 재입성 가능성이 벌써부터 큰 화두다.

라울 알칸타라. 사진제공|KT 위즈


● ‘일단 바꿔’ 새얼굴로 더 큰 목표 노리는 KT·KIA·한화

KT는 2019시즌 외국인선수 1호 계약을 19일 발표했다. 도미니카 출신의 우완 정통파 투수 라울 알칸타라(26)를 총액 65만 달러에 영입했다. 평균 시속 150㎞ 초반의 직구를 기반으로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알카타라의 영입으로 원투펀치 중 한명 몫을 했던 피어밴드는 사실상 이별을 하게 됐다. 니퍼트와의 계약은 KT가 마지막까지 고민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성사 확률은 높지 않다. 최우선순위의 계약자는 아니라는 게 현장의 얘기다.

제레미 헤즐베이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IA는 버나디나 대신 메이저리그 출신 외야수 제레미 헤즐베이커(31)를 선택할 예정이다. 버나디나와 비슷한 호타준족 유형의 타자로 최근 계약 마무리 단계까지 근접했다. 투수 쪽으로는 헥터 노에시(31)와 재계약이 유력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한 팻딘(29)과는 최종 이별한다. 헥터는 2018시즌 외국인선수 최고액을 기록하며 팀 원투펀치 역할을 맡았는데, 성적은 이전 시즌에 미치지 못했다. 29경기에서 11승10패 평균자책점 4.60의 성적을 남겼다. 연봉 삭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는 키버스 샘슨(27), 데이비드 헤일(31)과 이별했다. 워윅 서폴드(28)와 채드 벨(29)을 영입하면서 외국인투수 구성을 새롭게 했다. 행보는 다소 의외다. 샘슨은 1선발로 13승8패 평균자책점 4.68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고, 헤일 역시 시즌 중간에 합류해 12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4.34로 나름 제 몫을 했다. 현재로서는 새로운 외인투수들을 통해 더 윗 단계를 노린다는 의지로 보인다.

넥센 에릭 해커. 스포츠동아DB


● 해커로 본 검증된 외국인선수의 재취업 가능성

새롭게 시장에 나오는 검증된 선수들에게 재취업 가능성은 있을까. 기록만을 놓고 보면 구단들이 한번쯤은 눈여겨볼만한 자원들이 차고 넘친다. 실제 올 시즌 재취업 자원을 통해 재미를 본 구단들 역시 적지 않다.

에릭 해커(35)는 대표적인 재취업 성공사례다. 지난해를 끝으로 NC 다이노스와 결별한 뒤 올해 넥센 히어로즈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시즌 도중 합류했다. 포스트시즌(PS) 1·2선발 역할까지 해내는 눈부신 기량을 선보이며 검증된 카드의 위력을 과시했다.

당장 눈에 띄는 검증된 자원은 니퍼트와 버나디나다. 니퍼트는 KT 계약이 불발될 시 또다시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내년이면 만 38세의 고령. 해외리그의 제안을 받기는 쉽지 않다. 결국 국내 재취업 문을 두들길 확률이 높은데, 8년 동안 KBO리그에서 쌓은 경험이 최고 장점이다. 올 시즌에도 8승8패 평균자책점 4.25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버나디나 역시 고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외국인타자의 국내 리그 적응은 매년 시즌 초반에 나오는 구단들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일단 이런 고민할 필요가 없는 타자다.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매 시즌 20홈런 이상을 때렸다. 타점 역시 도합 180타점을 넘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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