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을 확대하라!’ 흥행 위한 K리그의 몸부림

입력 2019-01-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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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근 2019시즌 K리그1 일정(정규리그 33라운드·스플릿 라운드 제외)을 확정, 발표했다. 3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FA컵 최강자‘ 대구FC의 대결이 공식 개막전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설 경남FC와 울산 현대(ACL 플레이오프 참가)가 각각 K리그2 승격 팀 성남FC, 수원 삼성을 상대로 안방 승부를 갖는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주중 및 주말경기의 분산개최다. 프로연맹은 주중 경기를 화요일과 수요일에 나눠 소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모든 주중 경기가 수요일에 치러졌다. 여기에 모든 팀들은 한 번씩 금요일 홈경기를 의무로 치러야 한다. 이에 따른 새 시즌 첫 번째 금요일 경기는 3월 2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울산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대결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효율적인 중계방송 편성이지만 최대한 노출을 확대하자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프로축구 관중수가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TV 중계를 자주 진행함으로써 흥행의 기반으로 삼자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축구가 명실상부한 넘버1 스포츠로서 자리매김한 유럽에서도 평일 경기는 아주 흔하다. 스케줄이 많기로 소문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심심치 않게 월요일과 금요일 경기를 진행해왔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아예 결승전을 제외하면 조별리그(팀당 6경기)부터 4강전까지 전부 화요일과 수요일 경기로 레이스를 진행한다.

이미 K리그는 색다른 평일경기를 시도해왔다. K리그2의 ‘먼데이나이트풋볼’이다. 월요일 야간경기를 시행하면서 주말과 수요일이 아닌, ‘축구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새 시즌에도 아직 일정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나 월요일 경기가 편성될 전망이다. 결국 목요일을 제외하고 일주일 내내 축구를 감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물론 모든 구단들이 평일 경기의 확대를 반긴 것은 아니다. 홈경기 준비와 관객 마케팅, 원정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퇴근시간과 맞물린 킥오프 타임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실제로 주말보다 평일경기 관중이 저조했고, 이는 수익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모든 K리그 구성원들은 ‘노출 확대’라는 취지에 공감했고, 서로의 ‘윈-윈’을 위해 한발씩 양보했다.

K리그 관계자는 13일,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을 끊임없이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꼭 중계방송이 정답은 아니더라도 뭔가 시도해야 한다는 프로연맹 차원의 노력은 인정받을 만 하다”며 “계속 K리그가 노출되고, 좋은 장면들이 알려지면 떠난 팬들의 마음도 되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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