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두 번째 FA’ 박경수 “얼어붙은 시장, 좋은 대우 받았다”

입력 2019-01-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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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더 수원 거포로!’ KT 위즈 박경수(오른쪽)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3년 총액 26억원의 프리에이전트 계약에 서명했다. 올해 35세에 접어든 박경수는 이로써 수원에서 은퇴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은 계약 직후 이숭용 단장과 기념촬영 중인 박경수. 사진제공|KT 위즈

“축하받을 일이죠.”

박경수(35)가 사실상 KT 위즈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맞이한 생애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 그간 활약 때문에 기대가 컸지만 시장 분위기는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하지만 KT와 박경수는 이견을 좁혔다. 처음부터 잔류라는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KT는 21일 “프리에이전트(FA) 박경수와 3년 총액 2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 옵션 최대 6억원이다. 박경수의 옵션은 큰 부상이 없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숭용 단장은 “그간 활약에 대한 보상도 있지만, 리더십으로 신생팀이 자리 잡는 데 기여한 점을 높게 샀다”고 설명했다.

계약 직후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박경수는 “축하받을 일이 맞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얼어붙은 시장에서 참 좋은 대우를 받았다. 사실 선수 입장에서는 금액이나 기간에 대한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내 나이를 고려해 양보할 건 양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을 마치면 박경수는 38세에 접어든다. 선수 생활 황혼기. 자연히 KT에서 은퇴 의지를 밝힌 것과 다름없는 계약이다. 박경수는 “KT는 내게 정말 고마운 구단이다. 지도자에 대한 생각까지 있기 때문에 단지 지금 1~2년만 볼 수는 없었다. 은퇴를 선언하기 전에 방출되는 아픔을 겪고 싶지는 않았다”며 “3년 계약을 마친 시점에서 내 스스로 자신이 없다면 유니폼을 벗을 생각이다. 그게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경수는 올해 유한준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줬다. 하지만 고참으로서 역할은 그대로다. “(유)한준이 형을 보좌해야 할 위치다. 그래야 팀이 잘 돌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KT는 올 시즌 이강철 감독·이숭용 단장 체제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여러 변화가 있는 상황. 박경수도 어깨가 무겁다.

“3년간 좋은 대우를 받고 뛸 수 있어 기쁘다. 지금의 계약은 우리 팀이 조금 더 성장하고 좋은 팀으로 거듭나도록 도우라는 뜻으로 해석하겠다. 새 감독님도 오셨고,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열심히, 잘 해보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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