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상종가’ 신태용의 차기 행선지는?

입력 2019-02-10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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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49)의 차기 행선지에 축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의 우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최근 막을 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해설위원으로 나선 신 감독은 최근 태국축구협회의 러브 콜을 받았다.

태국 언론들이 처음 보도했을 때만 해도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으나 태국축구협회가 신 감독을 자국 차기 사령탑 우선순위 후보군에 올린 것은 사실이다. 태국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국내 에이전트 6명이 달려들어 태국축구협회 측과 접촉한 정황이 지난주 포착됐다.

설 연휴를 즈음해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신 감독은 “앞으로 추이가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으나 태국에서 간접적인 루트로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불과 얼마 전까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뜨거운 축구열기를 자랑한 맹주로 군림해온 태국이지만 최근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지난해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에 우승 타이틀을 내주며 기세가 꺾였다.

아시안컵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태국은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인도에 충격적인 1-4 대패를 당했다. 밀로반 라예바치 감독(65·세르비아)이 전격 경질됐고,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프로무대와 주요 연령별(20세 이하·23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을 이끌며 성공적인 이력을 쓴 신 감독이 하마평에 올랐다.

그런데 태국만 신 감독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아니다. 새 사령탑을 물색했던 K리그 일부 구단들은 물론,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중국 클럽들이 접촉을 해왔다. 그 중 하나가 중국 슈퍼리그 톈진 톈하이다. 중국축구 레전드 리웨이펑이 스포츠 디렉터로서 실세 역할을 하는 톈진은 현지에서의 평판은 좋은 편이 아니다.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 기존 모기업 취안젠 그룹이 불미스러운 사태에 휘말려 도산하고 팀 명칭이 바뀌는 홍역을 치렀다.

신 감독은 톈진의 제안을 단칼에 뿌리쳤다. 연봉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4000만 원)에 슈퍼리그 잔류옵션 100만 달러를 내건 조건도 터무니없었지만 축구계 선배인 최강희 감독(60·현 다롄 이팡)에 대한 예의는 특히 중요했다. K리그1 전북 현대의 성공시대를 일군 최 감독은 2019시즌부터 톈진을 이끌기로 했으나 취안젠이 물러나자 구단은 일방적인 해임 통보로 계약해지를 종용했다.

신 감독은 톈진 측에 “조건도 조건이지만 한국의 대표 감독(최강희)에게 큰 아픔을 안긴 팀과 계약하는 것은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후배 감독으로서 도리에 맞지 않다”고 거절의 뜻을 전했다.

일단 신 감독은 급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2018러시아월드컵이 끝나고 파울루 벤투 감독(50·포르투갈)에게 지휘봉을 물려준 이후 본격적으로 휴식을 취한 지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당장이 급한 처지가 아니라 무리하면서까지 새 행선지를 찾을 이유도 느끼지 않고 있다. 신 감독은 “아직 젊은 나이다. 짧은 시간에 돈 주고 사지 못하는 대단한 경험도 해봤다. 신중하게 고민하며 다음 행보를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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