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키드’ 삼성 포수 김도환의 無교체 9이닝이 시사하는 것

입력 2019-03-14 1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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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도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도환(19)은 지난해 12월 ‘이만수 포수상’을 시상한 유망주다. 신일고 시절부터 고교 포수 랭킹 1위로 손꼽혔던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삼성은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2번)에서 김도환의 이름을 불렀다.

프로 무대에서 통하는 포수를 육성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매력은 충분했다. 김도환에게 포수상을 선물한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또래 선수 가운데 포구와 송구 능력이 가장 뛰어나고, 무엇보다 성실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의 레전드 포수로 통하는 이 이사장이 직접 찍은 ‘이만수 키드’는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달구벌을 누빌 생각에 한껏 들떠있다.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는 9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해 교체 없이 경기를 마쳤다.

김도환은 12~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경기에서도 마스크를 썼지만, 이때는 주전 포수 강민호(34)가 먼저 마스크를 쓰고 후반에 투입됐다. 14일에는 달랐다. 시작부터 안방을 지켰다. 선배 투수들을 직접 이끌어야 하는 다소 부담스러운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주눅 들지 않았다. 포수가 흔들리면 선수단 전체가 흔들린다는 야구계 속설을 알고 있는 듯, 흔들림 없이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예기치 못한 실책으로 4점을 허용한 4회초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다. 투수 리드와 변수대처 능력 등의 디테일을 보완해야 한다. 실전 경험을 통한 자체 분석이 그만큼 중요한 이유다. 김도환이 홀로 소화한 9이닝의 가치가 결코 작지 않은 이유다. 경기 결과는 4-6 패배였지만, ‘성공체험’의 기회는 앞으로 얼마든지 남아 있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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