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몸만 푼 콜롬비아 케이로스호, 컨디션 관리에 초점 맞춘 듯

입력 2019-03-24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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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축구대표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술? 컨디션 유지가 먼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포르투갈)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의 행보가 이채롭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한국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를 콜롬비아는 그 어떤 것보다 컨디션 관리를 우선시하는 모습이다.

콜롬비아 선수단은 22일 요코하마에서 일본과 평가전(1-0)을 치른 뒤 23일 오후 방한길에 올랐다. 그런데 입국 이후 팀 전체 훈련을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특급호텔에 여장을 푼 콜롬비아는 당초 24일 오후 4시 30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비공개 풀 트레이닝을 하려 했지만 취소시켰다. 선수단은 입국 첫날 숙소 내 피트니스 시설에서 몸을 풀었고, 이날도 가벼운 러닝에 그쳤다.

결국 콜롬비아는 결전 하루 전인 25일에야 케이로스 감독 및 선수 한 명이 참석할 공식기자회견과 함께 한 시간 정도 손발을 맞춰보고 결전에 임하는 셈이다. 취재진에 초반 15분만 공개된 이후 나머지 시간을 활용해 세부전술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가 갑자기 훈련을 취소시킨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컨디션 유지에 초점을 맞춘 선택으로 보인다. 남미와 일본·한국의 기후는 정반대다. 시차도 크고, 이동부담도 컸다. 해외리거들의 경우, 장거리 비행이 불가피해 피로가 쌓였다. 오히려 푹 쉬면서 선수들의 리듬을 최대한 유지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코칭스태프가 내렸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콜롬비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등 최정예 자원들이 동아시아 투어에 참여했고, 일본전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예열을 마쳤다. 더욱이 한국은 케이로스 감독에게 갚아줄 빚이 있다. 그가 아시안컵까지 7년 넘게 이란을 이끄는 동안, 한국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1무4패의 절대 열세다. 한 골도 뽑지 못한 채 고개만 숙였다. 케이로스 감독과 출신지가 같은 벤투 감독이 오랜 아쉬움을 풀어주기를 한국축구는 기대한다. 양국 간 상대전적은 3승2무1패로 우리가 우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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