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순위 속 낯선 이름, 역시 야구는 반전의 종목

입력 2019-04-22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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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영석(왼쪽)-두산 이영하. 스포츠동아DB

역시 야구는 반전이 있을 때 가장 짜릿하다. 시즌 전까지 주전 자리도 장담하지 못했던 이들이 개막 한 달이 지났음에도 개인 타이틀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새 얼굴의 등장은 언제나 반가운 소식이다.

22일까지 팀당 평균 25경기씩 치른 가운데 타점 공동 1위는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장영석(키움 히어로즈·이상 25타점)이다. 지난해 MVP 김재환이야 의아할 게 없지만 장영석의 이름은 낯설다. 개막 직전까지만 해도 백업으로 분류됐지만 적은 기회 속에서 타점 본능을 뽐내 장정석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아직 초반이지만 이대로면 144타점 페이스다. 타점 커리어하이인 2017년(38타점) 기록을 여유 있게 새로 쓸 기세다.

리그 전체에 타고투저 완화의 바람이 불면서 홈런 개수가 줄었다. 홈런 선두 그룹은 6홈런 타자 5명이 포진해있다. 이 중에서 이원석(삼성 라이온즈)의 이름이 돋보인다. 5명 중 유일하게 25홈런 고지를 밟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통산 97홈런으로 삼성 이적 후 평균 19홈런을 때려냈지만 올해는 벌써 6개다. 이원석의 장타는 예상 외로 무게감이 덜한 삼성 타선의 버팀목이다.

타율 6위는 정은원(한화 이글스)이다. 지난해 입단한 그는 올해 25경기에서 타율 0.337, OPS(출루율+장타율) 0.856을 기록 중이다. 데뷔 시즌 타율 0.249로 수비보다 공격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던 것과 딴판이다. 주전 2루수로 나서는 첫 시즌이지만 기대 이상 활약이다.

투수 쪽도 마찬가지다. 이영하(두산 베어스)는 4경기 27이닝 평균자책점 1.67로 호투 중이다. 지난해 데뷔 첫 10승을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5.28로 좋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한층 단단해진 멘탈을 앞세워 5선발 이상의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평균자책점 6위 박진우(NC 다이노스·2.43)도 깜짝 스타다. 2013년 육성선수로 NC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까지 34이닝을 소화했다. 올해 벌써 33.1이닝을 책임지며 NC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활약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아직 개막 한 달이 지났을 뿐이기에 표본이 넉넉하지 않다. 하지만 초반의 반짝 활약일지언정 새 얼굴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반갑기만 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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