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군단’ 강원, 마지막 퍼즐은 제리치

입력 2019-04-23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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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제리치(가운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외국인 스트라이커 제리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거론될 때면 강원FC 김병수 감독의 표정은 살짝 어두워진다. 아직 해결되지 못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좀 더 냉정히 말해 현재 강원에서 제리치는 핵심 자원이 아니다.

강원의 컬러는 뚜렷하다. 많이 뛰어야 하고 안정된 밸런스와 매끄럽고 빠른 공격 전개를 강조한다. 그러나 ‘김병수 축구’에 제리치는 아직 녹아들지 못해 온탕과 냉탕을 오간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제리치는 5경기를 뛰었으나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다.

물론 중요할 때 한 방을 터트려줄 해결사라는 점은 김 감독도 부정하지 않는다. 지난해 24골(득점부문 2위)을 몰아친 감각은 여전하다. 1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FC서울과 ‘2019 하나은행 FA컵’ 32강(4라운드) 홈경기에서 ‘보스니아 폭격기’가 위용을 뽐냈다. 이날 제리치는 두 골을 터트려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제리치가 골을 넣어 너무 기뻤다”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강원의 상승세는 사흘 뒤에도 계속됐다. 20일 정규리그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이었다. 한 명이 전반 초반 퇴장을 당한 강원은 4-2 쾌승을 거뒀다. 그런데 제리치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수적 열세에 놓이자 김 감독이 빠르게 꺼낸 카드는 제리치의 조기 교체였다.

여기에 해답이 있다. 어쩌면 제리치가 ‘강원 맨’으로 살아갈 유일한 길일 수도 있다. 일단 많이 뛰어야 한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 플레이와 상대 수비 배후공간을 침투하는 움직임을 기대한다. 발이 빠르지 않은 단점은 바꿀 수 있으나 수비가담이 적고, 활동량이 부족한 부분은 고칠 수 있다. 일부 지도자들은 “정통 스트라이커에게 수비 부담을 늘리면 독이 될 수 있다”고 하나 김 감독에게 제리치는 ‘똑같이 뛰어줘야 할’ 선수 중 하나다.

다행히 제리치도 이를 잘 이해하고 있다. 서운함은 있을지언정, 경쟁이 필요하고 많이 뛰어야 할 이유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 구단 측의 설명이다. 분명한 사실은 제리치가 제대로 불붙으면 강원은 지금보다 훨씬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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