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린드블럼, 역대 4차례·2명뿐인 투수 4관왕 도전!

입력 2019-05-15 2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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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조쉬 린드블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BO리그에서 투수 4관왕을 경험한 인물은 선동열 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과 윤석민(KIA 타이거즈), 두 명이 전부다. 선 전 감독이 1989~1991시즌 3년 연속 다승과 평균자책점, 삼진, 승률의 4개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2011시즌 윤석민이 20년만에 이 기록에 입을 맞췄다. 역대 네 차례, 단 2명만이 작성한 쉽지 않은 기록이다.

그러나 올 시즌 조쉬 린드블럼(32·두산 베어스)의 투구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8이닝 1안타(홈런) 무4사구 11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된 1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을 포함, 올 시즌 10경기에서 7승, 평균자책점 1.48(67이닝 11자책점), 61삼진(8볼넷)을 기록 중이다. 단 한 차례도 패전투수가 되지 않았으니 승률은 100%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가운데 단독 선두, 삼진은 김광현(SK 와이번스), 승률은 팀 동료 이영하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8시즌 만의 투수 4관왕 도전도 무리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린드블럼은 그 조건을 완벽하게 갖췄다. 최고구속 150㎞의 포심패스트볼과 마치 슬라이더처럼 낙폭이 큰 컷패스트볼(커터), KBO리그 데뷔 후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한 포크볼의 위력이 일품이다. 체인지업과 커브, 투심패스트볼도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 상대 타자와 수 싸움에서 그만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양 선수들에게 다소 생소한 포크볼은 본인이 KBO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린드블럼이 등판한 경기에서 팀 승률이 0.900(9승1패)에 달하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팀이 승리를 거두면 적어도 린드블럼이 패전투수가 될 일은 없다. 이는 정규시즌 막판 승률 타이틀을 놓고 경쟁할 경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15일 경기는 린드블럼이 스스로 강한 멘탈(정신력)을 증명한 무대였다. 7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다 구자욱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헌곤과 최영진, 이학주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퍼펙트게임과 노히트노런 등 대기록에 도전하다 안타를 맞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무너지는 경우도 있지만, 린드블럼에게는 통하지 않는 얘기다. 이 같은 침착함도 린드블럼이 꾸준히 호투할 수 있는 비결로 손꼽힌다. 린드블럼은 삼성전 쾌투 후 “퍼펙트게임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 앞으로 꾸준히 좋은 투구를 하겠다”고 밝혔고, 김태형 감독도 “에이스답게 잘 던져준 린드블럼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경기”라고 극찬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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