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희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 시즌을 준비하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자칫 선발로테이션에서 이탈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올 시즌 출발은 좋았지만 4월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4월 2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16일 등판 전까지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 사이 패전만 3번이었다. 평균자책점 4.54도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1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유희관은 모처럼 이닝이터로 위력을 다시 보여줬다.
1회부터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단 1실점, 자신의 통산 5번째 완투승을 거두며 팀에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안겼다. 이날 두산은 구위가 떨어진 마무리 투수 함덕주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불펜진 역할 재조정이 필요상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자칫 구원진이 무너질 경우 팀 전체에 큰 충격을 미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유희관은 마운드를 홀로 책임지며 의미 있는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유희관을 공략하기 위해 7명의 우타자를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1회초 유희관은 2루타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1점을 먼저 내주고 힘겹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9회까지 추가 실점도, 두산의 교체 투수도 없었다. 위기 때마다 병살을 유도했고 침착한 승부를 이으며 9이닝 동안 볼넷 없이 5안타 4삼진 1실점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 개인 통산 5번째 완투승이다. 이전 마지막 완투 기록은 2017년 5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