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공수겸장 포수’ 강민호의 가치

입력 2019-05-21 2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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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라이온즈 안방마님 강민호(34)는 양의지(32·NC 다이노스)와 함께 KBO리그 정상급 포수로 손꼽힌다. 2013시즌(롯데 자이언츠 잔류·4년 총액 75억 원)과 2017시즌(삼성 이적·4년 총액 80억 원) 두 차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총 155억 원을 거머쥔 것도 ‘공수겸장 포수’라는 엄청난 가치를 지녔기에 가능했다. 삼성이 2018시즌 계투진 평균자책점 2위(4.66)를 기록하며 달라진 마운드를 자랑한 데는 강민호의 리드가 큰 힘이 됐다.

올 시즌에도 강민호는 안방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좋은 결과를 얻은 투수들은 하나같이 “강민호의 리드만 믿고 던졌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공격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4월까지 28경기에서 타율이 0.229(96타수22안타)에 그쳤다. 4홈런, 12타점을 기록했지만, 득점권에서 타율 0.174(23타수4안타)로 침묵하며 흐름을 끊었다. 2015시즌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0홈런을 넘기며 장타력을 뽐내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5월에도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았다. 20일까지 15경기에서 기록한 월간 타율은 0.217(46타수10안타)이었고, 홈런도 1개뿐이었다. 강민호의 매력인 일발 장타마저 침묵한 탓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러나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개인 성적에 사로잡혀 있을 수만은 없다. 투수들이 최고의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엄청나다. 강민호도 마찬가지다. 21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도 최대한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려 애썼다.

결과는 달콤했다. 이날 2-0으로 앞선 3회 2점홈런(6호), 8-3으로 앞선 7회 솔로홈런(7호) 등 2개의 아치를 그리며 4타수2안타3타점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장타 가뭄’을 단숨에 날렸다. 팀도 9-3으로 이겼다. 공격뿐만 아니라 안방마님의 역할도 완벽 수행했다. 이날 강민호는 4월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노히트노런을 합작한 덱 맥과이어와 호흡을 맞췄고, 7이닝 4안타(2홈런) 7삼진 3실점의 호투를 이끌어냈다. 공격적인 리드로 맥과이어의 2승과 첫 무4사구 경기를 이끈 점도 돋보였다. 강민호가 공수 양면에서 자신의 가치를 마음껏 뽐낸 한판이었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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