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타점 합작’ 유한준·박경수, 전현직 캡틴의 품격

입력 2019-05-21 23: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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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경수(왼쪽)-유한준.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간 팀을 지탱해오던 젊은 선수들의 사이클이 떨어지자 ‘베테랑’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KT 위즈의 ‘전현직 캡틴’ 박경수(35)과 유한준(38)이 대역전승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선발진에 구멍이 난 상황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를 베테랑의 힘으로 승리했다.

KT는 21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12-7로 완승을 거뒀다. 최근 12경기 8승4패의 상승세다. 어지러운 경기 양상 속에서 KT 타선을 이끈 건 유한준과 박경수였다. 7번타자 2루수로 출장한 박경수는 4타수 3안타 5타점 1득점, 5번 지명타자로 나선 유한준은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박경수는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19, 1홈런, 4타점으로 슬럼프를 겪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하위타순으로 내리며 부담을 덜어줬지만 부진은 이어졌다. 반대로 유한준은 5월 들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4월 한 달간 24경기에서 타율 0.224, 1홈런으로 부진했지만 5월 15경기에서 타율 0.370으로 펄펄 날고 있었다. 기대하던 홈런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2루타로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박경수가 “(유)한준이 형에게 고맙다”고 밝힐 정도다.

KT가 1-3으로 뒤진 5회 1사 1·2루, 유한준은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뒤이은 1사 만루에서는 박경수가 중전 안타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베테랑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들은 7-7로 맞선 8회에도 대역전극의 방점을 찍었다. 2사 후 안타와 폭투, 자동 고의4구로 만든 1·2루 기회. 유한준은 3루 땅볼을 때렸지만 전력질주로 상대 실책을 유도했다. 3루수 류지혁의 송구 실책으로 KT의 리드를 만들었다. 이어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는 박경수가 싹쓸이 3타점을 때려내며 쐐기를 박았다. 박경수는 지난 3년간 맡았던 주장 완장을 올해 유한준에게 넘겼다. 전현직 캡틴의 활약이 KT의 승리를 합작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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