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확인한 태극낭자, 허술 운영 더 이상 안 돼

입력 2019-06-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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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세계의 높은 벽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윤덕여 감독(58)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019프랑스여자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3전 전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여민지(26·수원도시공사)가 18일(한국시간) 노르웨이와 3차전(1-2 패)에서 터트린 골이 유일한 득점포가 됐다.

북한 원정까지 경험하며 오른 본선이었으나 족적은 초라했다. 속출한 부상으로 풀 전력을 꾸릴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허술한 지원은 더 안타깝다. 등록선수 등 열악한 저변은 차치하고도 과제가 산적하다.

17세와 20세 등 다른 연령별 대표팀을 같은 지도자가 이끌고, 아시아 예선에 출전했다가 며칠 만에 팀을 바꿔 세계대회 본선에 임하는 것이 여자축구의 현실이다.

평가전 기회도 부족했다. 대표팀이 본선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4월 이후 실전은 3회에 불과했다. 그나마 두 경기 스파링 파트너가 동일했다. 전력 강화를 위해 꾸준한 평가전 기회를 부여해야 하는데 지난 연말 A매치를 갖자고 칠레와 중국 등이 먼저 접촉해왔음에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우리가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지원스태프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은 의무진만 8명(마사지 5명, 닥터 3명)에 달하고, 다양한 역할의 스태프 9명이 항상 선수단과 동행한다. 친선경기든, 국제대회든 거의 차이가 없다. 한 축구인은 “말뿐인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행동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여자대표팀은 12월 부산에서 개최될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나선 뒤 내년 2월 2020도쿄올림픽 예선에 참가한다. 한국여자축구는 올림픽 본선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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