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에서 5-4로…강원과 ‘새내기 골리’ 이광연 활짝 웃다!

입력 2019-06-23 2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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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진기명기에나 나올 법한 경기가 등장했다. 2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 경기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경기장 전광판에는 5-4 스코어가 새겨졌다. 그것도 0-4에서 바뀌었다.

최근 폴란드에서 막을 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에서 엄청난 선방 쇼로 대한민국 U-20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새내기 골키퍼 이광연(강원FC)이 4골을 내주고도 팀의 기적과 같은 역전승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운 프로 데뷔무대, 이광연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전·후반 각각 두 골씩 허용하면서 쓰라린 현실 앞에 섰다. 완델손이 해트트릭을 올린 가운데 이석현이 한 골을 추가한 포항 스틸러스가 4-0까지 앞서며 승리를 목전에 뒀다.

그런데 강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5분 조재완의 득점이 드라마의 출발이었다. 후반 33분 발렌티노스가 추가골을 넣었지만 시간상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강원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그것도 정규시간이 모두 흐른 뒤부터…. 후반 46분과 48분 조재완이 연속 골을 터트려 동점을 만들더니 후반 50분 정조국이 결승골을 터트렸다.

양 팀이 특정 경기에서 나란히 해트트릭 쇼를 펼친 것은 K리그1 사상 처음이자 한국 프로축구 통산 세 번째다. 0-4를 5-4로 뒤집은 것은 프로축구 역사상 처음이다. 5경기 만에 승리한 강원은 상위권 도약을 향한 본격 신호탄을 쏘아올린 반면 무승 행진이 5경기(1무4패)까지 이어진 포항은 험난한 중위권 레이스를 예고했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대결은 1-1로 끝났다. 서로가 다른 이유로 베스트 멤버들을 대거 제외한 채 임한 치열한 혈투에서 전반 1분47초 만에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동료의 백패스를 처리하려던 수원 골키퍼 노동건이 찬 볼이 빠르게 문전 쇄도한 전북 ‘캡틴’ 이동국의 얼굴을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다. 전북 통산 201호 득점포가 너무 허무하게 이뤄졌다.

수원의 동점골도 상대 실수에서 나왔다. 전북 수비진이 잠시 집중력을 잃은 틈을 타 볼을 가로챈 타가트가 후반 26분 1-1을 만들었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김신욱의 헤딩슛이 골네트를 갈랐지만 VAR(비디오판독) 끝에 무효 처리돼 홈 7연승에 실패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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