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O ‘7(연고지)+3(전국) 1차지명’ 추진

입력 2019-07-18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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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KBO 총재. 스포츠동아DB

전면드래프트 재도입 일부 구단 강하게 반대
절충안으로 하위 3개팀이 전국에서 1차지명 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 이사회에 상정


KBO와 10개 구단이 신인 1차지명 제도 보완에 나선다. 스포츠동아 취재결과 10개 구단 단장들은 최근 현 1차지명 제도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하위권 팀들이 더 우수한 신인들을 선발할 수 있는 새로운 선발 방식을 이사회에 상정키로 했다. 아울러 2023년부터 전면드래프트 재도입 필요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우수자원의 수도권 집중화를 우려하는 복수의 지방 구단은 전면드래프트에 대해 여전히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최종 결론은 KBO 정운찬 총재와 10개 구단 대표이사, 류대환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새로운 1차지명 방식은 1~7위까지 상위 7개 팀은 현행 제도와 같이 연고지 출신 고교 선수들을 대상으로 우선 지명권을 행사한다. 이어 8~10위 하위권 3팀은 상위 7개 팀 연고지를 포함한 전국에서 10위부터 역순으로 1차 지명을 한다.

현 1차지명 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서울에 비해 지방구단의 1차지명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 공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전면드래프트 재도입 필요성의 근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역에서 우수자원 육성에 공을 들여온 지방 구단은 1차지명이 폐지되면 연고자원의 황폐화를 우려하고 있다. 하위권 팀들이 더 우수한 신인을 선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더 주자는 것이 보완된 1차지명 제도의 핵심이다.


● 8~10위팀 전국에서 1차지명·리그 평준화

지방구단 한 단장은 18일, “전면드래프트 재도입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지방은 우수한 선수들이 중학교 때 서울로 야구 유학을 많이 떠나고 있다. 전면드래프트가 시행되면 지방은 더 상황이 악화된다”며 “드래프트에 대해 전 구단 합의는 없었다. 중간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 2023년까지 상황을 더 지켜보며 보완해 나가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팀 단장도 “우리도 반대했다. 지방은 그나마 1차지명이 있기 때문에 각 고교가 지역대회, 장비 등의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력평준화다. 현 1차지명 제도를 보완하는 것이 전력평준화에 더 도움이 된다”며 “프로야구는 지역연고를 기반으로 발전해왔다. 한 번 제도를 도입했으면 더 장기적으로 시행하며 보완책을 찾아야 한다. 지역 고교들도 전면드래프트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면드래프트, 여전히 복수구단 강하게 반대

전면드래프트에 찬성하고 있는 한 단장은 “일단 3년 유예기간을 두자는데 협의했다. 단 그 기간 동안 1차지명 제도를 보완하고 그 결과를 지켜보자고 협의했다. 하위 3개 팀이 전 지역에서 1차지명 선수를 뽑는 방식이다. 이 사항은 이사회에서 통과되지 않겠나”라고 입장을 전했다.

1차지명과 전면드래프트는 매년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각 구단별 입장차도 뚜렷하다. 각 제도의 장단점도 분명하다. 하위권 팀들에게 선택의 폭을 크게 넓혀주는 보완된 1차지명 제도의 결과에 따라 전면드래프트 재도입 여부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KBO는 아직 이사회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20일 올스타전이 열리는 창원 NC파크에 정 총재와 10개 구단 대표가 모이는 만큼 단장들의 상정한 새로운 1차지명 제도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경호·장은상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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