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10승+100K·상승세 유지’ LG 차우찬의 완벽했던 하루

입력 2019-08-18 21:0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차우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트윈스 차우찬(32)은 5월부터 7월까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감을 잡기까지 걸린 시간이 꽤 길었다.

4월까진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첫 6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50(36이닝 6자책점)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의 원투펀치를 뒷받침할 확실한 카드임을 입증했다.

5월부터가 문제였다.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이닝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너진 뒤 7월까지 14경기 3승7패, 평균자책점 6.49로 부진했다. 3경기에선 아예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살아날 기미를 보이다가도 곧바로 부진에 빠지며 기복이 심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7월 1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7이닝 3실점 2자책점)과 후반기 첫 등판인 7월 3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7이닝 4실점)에서 나란히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 소득이었다.

8월 들어선 시즌 초반의 위용을 되찾은 모습이다.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5이닝 2실점)에서 8승째를 챙기더니 11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도 7이닝 2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여세를 몰아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6이닝 동안(98구) 6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8-1 승리를 이끌고 10승(7패)째를 따냈다. 2015시즌(13승)부터 5년 연속 10승에 입을 맞춘 순간이었다. 삼성 시절(2015~2016시즌) 기록이 포함돼있긴 하지만 LG 소속 선수가 5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사례는 차우찬이 최초다. 평균자책점도 4.75에서 4.53으로 좋아졌다.

최고구속 144㎞의 포심패스트볼(포심·38개)과 슬라이더(23개), 포크볼(20개), 커브(17개)의 4가지 구종을 모두 활용해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특정 구종에 치우치지 않은 투구패턴은 삼성 타자들의 노림수를 뺏기에 충분했다. 특히 24명의 타자를 맞아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79.1%에 달했는데, 포크볼과 커브로 초구 카운트를 잡으며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6회에는 맥 윌리엄슨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KBO 역대 16번째 5년 연속 100삼진 기록까지 작성했다. 8월 3경기 성적은 3승, 평균자책점 2.00(18이닝 4자책점). 모두가 알고 있는 차우찬의 면모가 되살아난 듯하다.

차우찬은 “팀의 연패를 끊어서 기쁘다”며 “그동안 아프지 않고 매 시즌 열심히 다짐한 덕분에 따라온 기록인 것 같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LG 류중일 감독도 “차우찬의 5년 연속 10승 달성을 축하한다. 오늘도 6이닝을 잘 던져줬다”고 칭찬했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