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미우새’ 구혜선, 안재현 無언급→사실상 통편집 굴욕 (종합)

입력 2019-08-19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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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미우새’ 구혜선, 안재현 無언급→사실상 통편집 굴욕 (종합)

사실상 통편집이었다. 배우 구혜선이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에서 스페셜 MC가 아닌 리액션 요정으로만 남았다.

1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우새’에는 구혜선이 스페셜 MC로 등장했다. ‘모벤져스’는 “실물이 훨씬 예쁘다” “10살은 어려 보인다” “‘꽃보다 남자’ 재밌게 봤다”면서 구혜선을 반겼다. 이에 신동엽은 “‘실물이 낫다’와 ‘화면이 낫다’ 중에 뭐가 더 좋으냐”고 물었고 구혜선은 “둘 다 좋다. 그래도 실물이 낫다는 말이 더 좋다”고 말했다.

그간 ‘미우새’에 출연한 스페셜 MC들은 VCR 속 고정 출연진의 일상을 함께 관찰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왔다. 연관 에피소드가 나오면 신동엽과 서장훈이 질문하고 스페셜 MC가 대답하는 전개가 주를 이뤘다. 프로그램 특성상 가족(부모, 자식, 형제, 배우자) 관련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기혼자가 스페셜 MC로 나선 경우 배우자에 대한 토크가 다수 분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날 구혜선은 배우자 안재현에 대해 언급하는 모습이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이뿐 아니라 구혜선의 분량은 오프닝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집에서 음식을 하느냐”는 질문에 “시켜먹는다”고 대답하는 장면과 “매운 음식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말하는 장면 외에는 웃거나 진지한 리액션이 전부였다. 방청객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이는 이날 발표된 구혜선과 안재현의 이혼 소식 때문. 구혜선은 18일 오전 SNS를 통해 안재현과 이혼 위기에 처했음을 알리며 그와 주고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문자 대화 속 안재현은 “이미 3일 전 당신이 준 합의서와 언론에 올릴 글 다음 주에 내겠다고 ‘신서유기’ 측과 이야기를 나눈 상황”이라고 말했고 구혜선은 “다음 주 아니고 엄마 상태보고. 나에게 ‘신서유기’가 내 엄마 상태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안재현은 “이미 합의된 거고 서류만 남았다. 지금은 의미가 없는 만남인 것 같다. 예정대로 진행하고 만나겠다. (당신) 어머니는. 내가 통화 안 드린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구혜선이 “결혼할 때 설득했던 것처럼 이혼에 대한 설득도 책임지고 해 달라. 서류 정리는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호소했지만 안재현은 “정리될 것 같기도 않다. 어머니도 정신없으시겠고 나도 정신없다. 일은 일대로 진행하고 (어머니께) 인사드리겠다”며 “어머니와는 통화로 이야기 나누겠다. 직접 뵙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이에 구혜선은 “내 엄마보다 일이 먼저냐. 이런 괘씸한 이야기가 어디 있느냐”며 “책임져라. 인정사정없이 굴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 내 엄마 보다 일이 중요하다면 정말 참지 않겠다”고 받아쳤다.

구혜선과 안재현의 매니지먼트를 함께 맡고 있는 HB엔터테인먼트는 오후가 되어서야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소속사는 “구혜선과 안재현이 진지한 상의 끝에 서로 협의하여 이혼하기로 결정했다”며 “지난 몇 달 동안 함께 진지한 고민과 논의 끝에 내린 두 사람의 결정에 대해서 이를 존중하고, 앞으로 두 사람 모두 각자 더욱 행복한 모습으로 지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혜선이 8월 중 법원에 이혼조정신청을 하고 9월경에는 정리되기를 원했다고 설명하면서 구혜선이 사전에 준비한 입장문 초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혜선은 SNS에 2차 입장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오늘 공식 보도자료가 오고갈 것을 예상하여 어제 급히 내용을 올렸다. 타인에게 나를 욕한 것을 보고 배신감에 이혼 이야기는 오고갔으나 아직 사인하고 합의한 상황은 전혀 아니다. 나와는 상의되지 않은 보도”라며 “나는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안재현에게 보낸 또 다른 문자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안재현이 소속사 대표와 구혜선에 대해 뒷담화를 하면서 부부간의 신뢰가 훼손됐음을 추측케 했다.

한편, 하루 종일 연예 뉴스면을 들끓게 한 구혜선과 안재현의 이혼 관련 이슈로 ‘미우새’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방송을 몇 시간 앞두고 맞은 불똥에 급히 안재현 관련 분량을 들어내게 된 ‘미우새’. 어쩌면 최대 피해자 중 한 명이 아닐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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