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모두 눈 떴다! KT 심우준, 누가 그를 부끄러워할까

입력 2019-08-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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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심우준. 스포츠동아DB

“에이, 부끄러워요.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할걸요?”

‘주전 유격수’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화들짝 손사래 치며 자리를 피했다. 심우준(24·KT 위즈)에게 지난 4년은 마음고생의 시간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공수에서 만개하며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과연 ‘주전 유격수’ 심우준을 부끄러워할 사람이 있을까.

KT는 20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0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선발투수 배제성이 5.2이닝 무실점으로 6승(9패)째를 챙겼고, 주권이 21홀드째를 챙겼다. 5위 NC 다이노스와 6위 KT의 승차는 여전히 1경기로 팽팽하다.

타선을 이끈 건 심우준이었다.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55에 달한다. 하위타선에서 해결을 해주니 키움의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도 손을 쓸 수 없었다.

그러나 진가는 수비에서 나왔다. 심우준은 5회 2사 1루에서 키움 김혜성의 중견수 앞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잰걸음으로 쫓아가 포구했다. 평소 위치보다 다소 전진했던 탓에 포구가 쉽지 않을 듯했지만 중견수 김민혁의 바로 앞에서 잡아냈다. 김혜성조차 고개를 저을 만큼 호수비였다.

비단 이날만의 일이 아니다. 심우준의 올 시즌 일지에 실책이 기록된 건 6월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이 마지막이다. 이후 35연속경기 무실책 행진이다. 같은 기간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 가운데 무실책 내야수는 4명. 이 중 1루수인 제이미 로맥과 모창민을 제외하면 박민우와 심우준만 남는다. 지금 심우준의 수비 감각은 리그 정상급으로 꼽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다.

어느 사령탑이나 마찬가지지만 이강철 감독은 수비, 특히 유격수의 역할을 거듭 강조한다. 여기에 하위타선에서 빠른 발로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해줄 선수를 선호한다. 둘 모두 지금의 심우준이 정확히 들어맞는다. 지금의 심우준을 부끄러워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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