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싸움 가열’ 키움 박병호·샌즈 홈런왕 각축전

입력 2019-08-21 2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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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중심타자들의 홈런왕 집안싸움이 점점 더 가열되고 있다. 토종거포 박병호(33)와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32)의 이야기다.

박병호와 샌즈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각각 시즌 24호와 26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SK 와이번스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상 23개)을 제치고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샌즈는 기존의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둘의 홈런은 모두 경기 후반부에 나왔다. 먼저 대포를 신고한 것은 샌즈였다. 샌즈는 8회 상대 바뀐 투수 정성곤의 2구째 직구를 잡아 당겨 왼쪽 폴을 때렸다.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을 기록하며 최근의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샌즈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4-1의 리드를 가져가고 있던 키움은 이 홈런 한 방으로 단숨에 5-1로 도망갔다.

박병호는 쐐기포로 팀 승리를 장식했다. 9회 1사 2·3루 찬스에서 같은 투수 정성곤에게서 3점홈런을 뽑았다. 5구째 체인지업을 강하게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팀이 8-1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 사실 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키움은 이후 9회말을 윤영삼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최종 8-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병호는 이번 홈런으로 최근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11를 기록했는데, 홈런을 16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5일 만에 터트려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같은 날 인천에서 열린 SK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로맥과 최정이 홈런을 기록하지 못해 두 키움 타자는 21일까지 홈런 1·2위를 각각 독식하게 됐다.

경기 후 샌즈는 “홈런을 때린 공은 높은 직구였다. 사실 앞서 비슷한 공이 들어왔었는데, 놓쳐서 개인적으로 크게 아쉬웠다. 그런데 이후 똑같은 코스로 공이 들어왔다. 자신감 있게 스윙을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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