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풍당당 ‘알리딘’ 재스민 활약에 대중들 열광

입력 2019-08-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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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드라마 속 ‘제2의 앤’

주체적인 여성상을 향한 세계적인 관심은 국내외 영화와 드라마에도 잘 드러난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 ‘알라딘’의 흥행을 이끈 재스민 공주를 비롯해 당당하고 독립적인 ‘걸크러시’ 캐릭터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5월 개봉한 ‘알라딘’의 재스민 공주는 그동안 수동적으로 그려진 여느 ‘디즈니의 공주님’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왕자와 결혼해 안정을 택하는 대신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스스로 삶을 개척한다. 악역인 자파와 직접 싸우며 위기를 극복하려 애쓴다. 대중도 그런 재스민 공주에 환호했다. 각종 SNS와 온라인 게시판에는 재스민 공주를 향한 극찬이 쏟아졌다. 덕분에 재스민 역을 맡은 영국배우 나오미 스콧은 단번에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올라섰다.

6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4’의 양치기 소녀 인형 보핍의 변신도 주목을 받았다. 보핍은 1995년 시즌1에서 주인공인 카우보이 인형 우디의 여자친구로만 그려졌지만, 이번엔 위험으로부터 친구들을 구하는 적극적인 여성으로 변신했다.

영화 속 여성 캐릭터들의 당찬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디즈니가 2020년 잇따라 내놓는 ‘뮬란’과 ‘인어공주’ 실사 영화에도 주체적인 여성 주인공이 전면에 나선다.

국내 드라마 시장에도 여주인공의 강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종영한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포털 사이트 회사를 배경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여성들의 치열한 삶을 그렸다. 덕분에 20∼30대 여성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화제에 올랐다. ‘여풍’의 기세는 연말까지 계속된다. 재벌가의 ‘여제’가 된다는 야망을 품은 여성의 인생을 그린 SBS ‘시크릿 부티크’는 9월 방영을 앞두고 있다. 우연히 99억 원을 손에 넣은 여자가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KBS 2TV ‘99억의 여자’도 11월 방영을 위해 준비 중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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