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여정 출발’ 벤투 감독, “김신욱·이강인? 우린 항상 관찰했다”

입력 2019-08-26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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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 발표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022카타르월드컵 여정을 시작할 태극전사들의 얼굴이 공개됐다. 한국축구는 9월10일(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원정 1차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은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지아 평가전(9월5일·터키 이스탄불)~투르크메니스탄 원정으로 이어질 국가대표팀 26명을 알렸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연일 무력시위를 하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이정협(부산 아이파크)과 공격수(FW) 부문에 포함된 가운데 K리그1 울산 현대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미드필더 이동경이 깜짝 발탁됐다. 김신욱의 발탁은 벤투호가 지난해 하반기 출범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고, 태극마크를 단 것은 2018러시아월드컵이 열린 지난해 6월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올 여름 폴란드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격해 대회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한 이강인(발렌시아CF)도 다시 뽑혀 A매치 데뷔를 기다리게 됐고, 출전정지 징계를 털고 그라운드로 컴백한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벤투호의 월드컵 예선에 나서게 됐다.

대표팀은 다음달 1일 밤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해 2일 오후 이스탄불로 출국한다. 유럽·중동 리거들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투르크메니스탄으로의 이동은 경기 이틀 전인 8일이다.

다음은 벤투 감독의 일문일답.


- 김신욱을 처음 발탁했는데.

“9월 대표팀 일정에 김신욱을 뽑는 것이 시기적으로 맞다는 판단이 섰다. 이전에도 본 명단에는 빠졌으나 꾸준히 예비명단에 올려 확인해왔다. 본격적으로 점검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월드컵 출발 단계에 돌입했다. 다른 이들처럼 김신욱 역시 대표팀에서 스타일에 얼마나 적응하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우리도 김신욱이 잘 적응하기를 희망한다. 우리도 김신욱의 특징을 잘 살리는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적기라고 봤다. 소집기간 최대한 선수들을 잘 점검하고 팀을 꾸려가면서 최상의 조합을 찾아 경기를 대비하겠다.”


- ‘최적의 시기’라는 판단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가.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걸 누차 강조해왔다. 같은 맥락에서 김신욱은 꾸준히 관찰해온 선수다. 여태까지 선발한 포워드와는 다른 유형, 다른 특징임은 분명하다. 김신욱도 팀 스타일에 적응해야 하고, 우리도 선수를 잘 활용하는 조화를 찾아야 한다. 우린 매 순간 팀 상황에 가장 최선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 이강인의 발탁 배경은?

“이강인은 모두가 알다시피 기술도 능력도 뛰어난 자원이다. 대표팀에서는 이강인 활용도를 고민해봐야 한다. 소속 팀에서의 포지션 이외에 타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지도 필요에 따라 테스트를 할 것이다. 계속 소속 팀에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체크해야 한다. 팀 내 상황이 쉽지 않고 나이도 어리지만 발렌시아는 경쟁이 치열하고 명문 구단이다.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 꾸준히 점검할 것이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을 때 일부 경우에는 ‘소속 팀에서 출전시간이 부족하더라도 기량이 있다면 발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관찰하면서 선수를 운용하겠다.”

- 이동경을 발탁했다. 어린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지 않던 기존 패턴과 다른 선택이다.

“다른 선수 선발 배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술이 좋고 능력이 우수하다. 측면과 중앙 활용이 모두 가능하다. 좁은 지역에서의 판단력이 빠르고 해결 능력도 좋다. 소속 팀에서 매 경기 풀타임 소화하는 건 아니고, 교체도 많지만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닌 자질을 봤다. 대표팀에서 어떻게 적응할지 확인할 계획이다. 향후 우리의 옵션이 어떨지, 얼마나 발전하는지 점검하면서 대표팀 재합류 여부를 계속 결정할 것이다. 유심히 계속 지켜보고 상황에 맞게 기용할 것이다.”


- 전반적으로 공격진 숫자가 많은데.

“매 소집마다 수비 부문에 8명, 많게는 9명을 선발해왔다. 이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포워드도 그간 2명을 뽑았지만 3명으로 늘었다. 나머지는 멀티 자원에 무게를 뒀다. 포워드, 윙 포워드, 사이드 미드필더까지 멀티 플레이에 초점을 뒀다. 경기 중 변화를 줄 때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 스트라이커 3명인데, 손흥민 활용이 궁금하다.

“일단 여러 가지를 짚어보겠다. 3월 A매치는 4-4-2 포메이션을 준비했고, 6월은 3-5-2와 다른 포메이션을 활용했는데 이번에 우리가 계속 투 톱을 쓸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으나 가능성은 있다. 월드컵 예선도 투 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손흥민의 포지션은 좀더 테스트하고 지켜봐야 한다.”


- 프랑스 무대로 향한 황의조의 활약은 어떻게 보나?

“보르도로 떠나 이제 세 경기를 뛰었을 뿐이다. 평가는 아직 이르다. 다만 다른 환경에서 출전을 꾸준히 하고 있고, 득점까지 한 부분은 긍정적이다. 보르도에서의 첫 두 경기는 평소 때나 일본 J리그 시절과 다른 포지션이었다. 유럽이라는 환경이 세 경기만으로 평가하는 건 너무 어렵다. 속단할 수 없다. 적어도 우리와 함께 할 때는 최고의 활약을 했다. 훈련태도 역시 좋았다. 만족하고 있다.”

- 월드컵 예선은 특별한 의미다. 이전 소집과 비교해 가장 고민한 부분이 있다면?

“선수를 뽑을 때는 특징을 살피고, 팀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있다. 월드컵 예선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대륙별 환경은 다르다. 유럽과 아시아 예선은 분명 차이가 있다. 특히 이동과 시차 등의 변수가 훨씬 많은 지역이다. 이런 부분을 고민했다. 분명 일부 영향을 끼쳤다. 26명을 선택한 것도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향후에도 이런 점도 고민하면서 대응할 것이다.”


- 6월 A매치 승선했으나 출전 기회를 거의 못 잡은 김보경(울산 현대) 등을 다시 뽑았다.

“직전 소집 때 이들은 출전시간이 없거나 거의 없었다. 다만 이전 소집 기록이 부족했다고 다음 소집이 어렵다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 매 소집마다 선수들을 전부 기용하는 건 어렵다. 친선경기도 마찬가지다. 그간의 활약을 보고 소집을 했다.”


- 풀백 자원인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을 제외했다.

“김문환은 부상 중이다. 몸상태를 확인해 소집할 수 없었다.”

축구회관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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