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전설들이 꼽은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입력 2019-09-21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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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전설들과 현역선수들이 21일 강원도 양양군에서 개막한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 기자회견에서 각자의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 세마스포츠마케팅

-박세리, 1998년 US여자오픈
-잉스터, 1999년 US여자오픈
-소렌스탐, 투어 생활 초창기
-오초아, 고국에서의 정상 등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름잡았던 전설들이 한데 모였다. 박세리(42)와 안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 로레나 오초아(38·멕시코), 줄리 잉스터(59·미국) 그리고 현재 세계를 누비는 박성현(26·솔레어), 이민지(23·호주), 렉시 톰슨(24·미국), 아리야 쭈타누깐(24·태국)은 21일 강원도 양양군에서 개막한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에서 포섬 경기를 벌였다.

4명의 전설들은 경기 직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각자의 각오를 다졌다. 각기 짝을 이룬 후배선수들과 열전을 다짐하는 한편, 자신의 현역시절 최고의 순간을 떠올리며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박세리는 생애 최고의 순간을 묻는 질문에 모두의 예상대로 1998년 US여자오픈 우승을 꼽았다. 외환위기로 나라 전체가 위태로웠던 시절, 감격의 메이저대회 첫 승으로 국민들의 용기를 북돋은 이가 박세리였다.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 우승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대회로 지금의 박세리라는 이름 석 자가 각인되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 때 팬들이 보내준 환호성이 그립다. 1998년 때는 우승도 좋았지만 그 함성이 정말 뿌듯했다”고 감상에 젖었다.

잉스터 역시 “나는 1999년 US여자오픈 우승이 최고의 순간이다. 미국인으로서의 이 대회 우승이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LPGA 투어 최다승인 72승을 달성한 소렌스탐은 “투어 초창기 때 꿈을 쫓아다니며 뛰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01년 3월 스탠다스 레지스터 핑 2라운드에서 불멸의 기록인 13언더파 59타를 작성했던 소렌스탐이지만 최고의 순간은 부푼 꿈을 안고 도전을 이어갔던 시절이었다.

오초아의 추억은 고국에서 우승 트로피를 올리던 2000년대 중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2006년과 2008년, 2009년 멕시코에서 열린 코로나 챔피언십에서 연거푸 정상을 밟았던 오초아는 “내 나라에서 우승했던 때가 최고의 순간이다”면서 “아직 멕시코는 골퍼들과 관련 스폰서들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최근까지 모국 골프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양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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