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 ‘더 짠내투어’ PD “한혜진·규현·이용진 신의 한 수…日여행? NO” (인터뷰)

입력 2019-09-24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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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짠내투어’ PD “한혜진·규현·이용진 신의 한 수…日여행? NO”

뜻밖의 케미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조합이 최상의 합을 이룬다. 원년 멤버 박명수와 새롭게 투입된 한혜진, 규현(슈퍼주니어), 이용진이 탐색전을 끝내고 어디서 본 적 없는 tvN ‘더 짠내투어’ 특유의 웃음을 만들어간다.

프로그램 연출자 안제민 PD는 “먼저 한혜진 씨는 가장 여행 경험이 많은 멤버다. 모델 활동 시절부터 많은 곳을 여행한 만큼 프로그램에 많은 보탬일 될 거로 생각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돈 계산을 못한다. 진짜 못한다. 여행지 지식을 외우고 전달하는 방식은 정말 훌륭한데, 수학적인 부분에 약점을 드러낸다. 그게 한혜진 씨 매력이다. 앞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멤버”라고 이야기했다.

규현과 이용진에 대해서는 “규현 씨는 말 그대로 ‘열정맨’이다. 이렇게까지 준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여행지에 대한 공부를 가장 많이 해오는 멤버다. 한혜진 씨를 능가한다. 이용진 씨는 한혜진, 규현 씨와 다른 매력을 지녔다. 한혜진, 규현 씨가 전문 투어 가이드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면, 이용진 씨는 즉흥적이다. 큰 틀에서 계획을 짜지만, 그 내용을 보면 그냥 보고 느끼는 대로 여행한다. 어쩌면 보통의 일반 여행자들과 비슷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만만치 않은 멤버들의 합류다. 2년 가까이 프로그램을 맏형으로 자리를 지킨 박명수도 쉽게 대할 상대가 아니다. 안제민 PD는 “사실 박명수 씨가 세 사람 합류 소식에 많이 부담스러워했다. 그동안 자신이 추구하던 예능 색깔이 세 사람과 맞지 않을 것 같은 부담과 걱정이다. 그런데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다. 오히려 물과 기름 같던 네 사람이 큰 재미를 주더라. 서로 맞지 않은 사람들이 합을 이루는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웃음이 보기 좋더라. 이게 ‘멤버십 예능’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바도 ‘멤버십 예능’이다. 제작진의 노력과 참신한 기획력, 아이디어(아이템)가 뒤따라야겠지만, 궁극적으로 멤버 간의 끈끈한 우애와 시청자들과의 유대가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 이번 캐스팅은 신의 한 수가 아닌가 싶다. 지금의 시너지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안제민 PD 말대로 이번 ‘더 짠내투어’ 멤버 간 시너지는 좋다. 시청자 반응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여행지다. 그동안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가 일본이다. 이를 두고 꾸준히 시청자 비판이 있었다. 특히 최근 한일 양국의 경색된 분위기를 바탕으로 일본 여행에 대한 반감이 커진 만큼 프로그램도 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안제민 PD는 “그동안 여행 경비와 멤버들·게스트들 일정 등 방송 편의를 이유로 일본을 자주 찾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프로그램 차원에서도 일본 여행을 계획하지 않는다. 대체 여행지를 많이 발굴에 시청자와 공유하고 싶다. 그게 요즘 프로그램이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내 여행에 대해서는 “물론 고민한다. 다만 아직 어떤 곳을 여행하겠다는 계획은 없다. ‘더 짠내투어’ 색깔이 묻어날 수 있는 여행지를 찾고 있다. 여행지를 시청자들에게 우리만의 색깔로 보여줄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국내 특집도 언젠가는 하지 않을까 싶다. 그때까지 많은 곳은 찾아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여행지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항공편부터 촬영 허가까지 현실적인 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한다. 그중에서 드론 촬영과 관련해 규제가 심한 여행지가 많다. 안제민 PD는 “여행하고 싶은 곳을 정해도 현지에서 촬영을 허락하지 않으면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한다. 대체로 중국이 촬영 문제에 대해 예민하다. 비자 신청부터 촬영 허가까지 여행하기 전에 거쳐야 할 과정이 많다. 반대로 동남아는 관대한 편이다. 많이 알려지긴 바란다. 여행지마다 방송 촬영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협찬은 없을까. 안제민 PD는 “현지 기관에서 제공하는 협찬은 지양한다. 최대한 숙박시설이나 투어 일정을 협찬받지 않는다. 프로그램 고유성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대신 여행 관련 서비스나 제품 협찬은 환영이다. 제작비가 많이 드는 만큼 그런 점에서 보탬이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오는 11월 ‘더 짠내투어’는 2주년을 맞는다. 이를 위해 다양한 특집도 준비 중이다. 그중에서도 ‘원년 멤버’(가칭) 특집은 가장 주목할 만하다. 안제민 PD는 “새 출연진이 꾸려질 때부터 고민했던 특집이다. 박나래, 허경환, 문세윤이 다시 출연해 현재 멤버들과 호흡하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궁금하다. ‘신구 대결 구도’로 가이드 매치를 해보는 것도 기대된다. 다만, 세 사람이 모두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만큼 특집은 미정이다. 세 사람이 함께할 때 시너지가 나는 만큼, 함께할 수 있는 일정을 조율이다. 제작진으로서 꼭 성사됐으면 하는 특집”이라고 말헀다.

또한, 다양한 게스트 출연도 희망했다. 안제민 PD는 “게스트 자리는 항상 열려 있다. 여행을 희망하는 스타들 주저 말고 연락 바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큰 위기에 휘청이기도 했지만, ‘더 짠내투어’는 안정을 찾은 듯하다. 다만 성과 면에서는 아직 아쉬움이 남는다. 안제민 PD는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아직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는 데에 동의한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화제성이 이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주말에 주중 심야 시간대로 편성을 옮긴 여파도 있지만, 이는 핑계가 아닌가 싶다. 더 열심히 돌아다닐 예정이다.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시는 시청자들에게 보답하고 새로운 시청자들이 ‘짠내투어’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 짠내투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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