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th BIFF] ‘더 킹 : 헨리 5세’ 티모시 샬라메, 치킨♥부터 손하트까지 (종합)

입력 2019-10-08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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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먹은 치킨이 가장 맛있다고 하더니, 인사를 할 때는 손하트까지 날린다.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첫 내한으로 여심을 자극하고 갈 모양이다.

8일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더 킹 : 헨리 5세’ 기자회견에는 감독 데이비드 미쇼, 배우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턴, 프로듀서 디디 가드너, 제레미 클라이너가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장 앞에는 티모시 샬라메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사회장에도 어느 때보다 많은 기자들이 ‘더 킹 : 헨리 5세’를 보기 위해 긴 줄을 서 있었다.

이날 데이비드 미쇼 감독과 프로듀서들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온 소감에 대해 기쁨과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디디 가드너, 제레미 클라이너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일 때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그럼에도 부산이 처음이다. 좋은 영화를 들고 여기로 올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조엘 에저턴은 한국에 방문한 소감에 대해 “정말 기쁘다”라며 “나는 한국 영화에 집착하는 수준이다. 박찬욱, 봉준호, 나홍진 등 모든 감독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이런 감독님들을 배출한 나라에 오게 돼서 기쁘다”라고 밝혔다.

조엘 에저턴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며 “이번에 사건이 해결된 것도 알고 있다. 이 영화의 결말은 애매모호하다. 그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송강호의 마지막 클로즈업 장면은 정말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영영 모르고 떠날 수도 있을 것 같은 모습은 최고의 엔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호주에 있었던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하는 극을 출연하는데 그것 때문에 최근 ‘살인의 추억’을 다시 봤다. 그런데 그 다음날 사건이 해결됐다고 하더라.정말 굉장했다”라고 말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수일동안 한국에 오고 싶었다. 말씀처럼 저도 한국의 큰 팬이다. 2002년 월드컵 본 기억도 난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오래 전부터 오고 싶었던 한국에 와서 기뻤고 특히 자랑스러운 작품을 들고 와서 기뻤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라며 “부산에서 통닭을 먹었는데 내가 먹었던 치킨 중에 가장 맛있었다. 이렇게 극진한 환대를 해주실 줄 몰랐다. 벌써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기대감에 부풀어있다”라고 덧붙였다.

‘더 킹: 헨리 5세’는 자유롭게 살아가던 왕자 할이 왕좌에 올라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의 운명을 짊어지며 위대한 왕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2019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첫 공개됐다.

티모시 샬라메는 왕궁을 등진 채 방탕한 생활을 즐기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헨리 5세로 즉위하게 된 젊은 왕 할을 맡아 그의 고뇌를 완벽하게 그려낸다. 헨리 5세가 가장 의지하는 멘토이자 친구인 기사 존 폴스타프는 ‘러빙’, ‘위대한 개츠비’,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등으로 이름을 알린 조엘 에저턴이 분했다. 조엘 에저턴은 데이비드 미쇼와 함께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세익스피어로 출발한 이 극은 조엘 에저턴이 학생 시절 연기를 했던 적도 있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은 “당시 연기력이 대단하다고 호평 받은 극이었다. 2013년에 조엘 에저턴이 나를 찾아와 각색을 제안했다”라며 “출발은 세익스피어였지만 세익스피어를 배제하고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이에 깊은 조사를 통해 세익스피어의 일정 부분만 가져와 다른 이야기를 만들었다. 또한 세익스피어는 가장 훌륭한 스토리텔러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 제작이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간다. 넷플릭스는 우리가 필요한 재원을 제공해줬고 원하는 자유를 줬다”라고 넷플릭스와 협업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또한 이렇게 개봉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이 영화가 앞으로 극장에서 상영될지는 모르지만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훌륭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집에서 스트레오 사운드를 들으며 영화를 보는 편을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헨리’ 역을 맡게 된 티모시 샬라메는 “뉴욕에서 연기를 공부할 때 많은 스승들이 있었다. 그 분들은 늘 역량을 벗어나는 힘든 배역을 맡으라고 조언을 들었다. 그래서 늘 도전적이고 무서운 것을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인으로서 영국의 왕을 연기하는 것이 도전의 한 부분이다. 새로운 방식으로 연기를 하고 싶고 세익스피어 극을 기반이라 흥미가 갔다. 또 데이비드 미쇼와 함께 조엘 에저턴이 공동 각본이라 꼭 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의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통해 우리는 티모시 샬라메를 캐스팅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배우지만 영혼이 넘치는 배우다”라며 “티모시 샬라메가 완전히 다른 캐릭터이지만 너무 연기를 잘했다.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미국인인 티모시 샬라메는 영국인 발음을 위해 언어 코치를 통해 한 달 동안 액센트를 익혔다. 온라인에서도 영국 언어를 공부했다”라고 말했다. ‘더 킹 : 헨리 5세’에서는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 주인공인 로버트 패틴슨도 출연한다. 그는 영국인인 그는 프랑스 왕자 역을 연기하며 인상깊은 연기력을 전달한다.

로버트 패틴슨과 두 번째 만남인 데이비드 미쇼는 “너무 훌륭한 배우다. 캐릭터를 만드는 데 있어서 그의 과감한 면이 너무 좋다. 또 거칠면서도 재미있는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라 생각해 캐스팅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에는 영국인이 프랑스인 연기를 하고, 호주 출신 배우도 영국인 연기를 한다. 뉴욕에서 큰 어린 연기자도 영국 왕을 연기한다. 배우들 역시 그런 부분을 좋아했고 연기자로서 표현할 수 있는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더 킹 : 헨리 5세’ 볼거리 중 하나는 전쟁 장면이다. 20분간 펼쳐지는 아쟁쿠르 전투는 극의 클라이막스이기도 하다. 공동 각본을 쓴 조엘 에저턴은 “조사와 연구를 많이 했다. 지형이 너무 중요하기도 했다. 부다페스트에서 2~3시간을 가야 나오는 언덕에서 촬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투 장면을 단순하게 표현하기 보다는 폐쇄적이고 패닉한 상태로 보이고자 했다. 혼란스러움을 전달하고 싶었고 실질적으로 전투가 현실적으로 보이게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전투 장면을 촬영해야 했던 티모시 샬라메는 “두 개의 전투 장면이 있는데 리허설을 3주 정도 진행했다. 감독이 ‘스타워즈’에 나오는 광선검처럼 합이 딱딱 맞는 액션을 원하지 않았고 뒤죽박죽 섞인 액션을 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전쟁 장면에서는 진흙탕에서 뒹굴며 연기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자회견이 마친 후 티모시 샬라메는 손하트 포즈를 취해 많은 플래시세례를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더 킹: 헨리 5세’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구고 난 뒤 11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부산|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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