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유플러스 vs SK텔레콤…2·3등 연합작전 “이번엔 내비게이션”

입력 2017-07-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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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LG유플러스가 ‘모바일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뭉쳐 ‘원내비’를 내놓았다. SK텔레콤 ‘T맵’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KT내비와 U+내비가 통합된 ‘원내비’(왼쪽)와 SK텔레콤 ‘T맵’. 사진제공 l KT·SK텔레콤

랜드마크로 길안내, 내비 데이터 무료 등
양사 통합한 ‘원내비’ 출시해 ‘T맵’ 견제
음원·IoT 등 전방위로 전략적 협력 확대

KT와 LG유플러스가 또 다시 연합을 이뤄 SK텔레콤에 맞선다. 이번 분야는 ‘모바일 내비게이션’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KT내비’와 ‘U+내비’를 통합해 ‘원내비’를 출시했다. 목적지, 교통정보 등 주요 데이터를 통합 제공해 품질을 높였고, 신규 기능도 추가했다. 주요 교차로 진출입 시 동영상을 통해 경로를 안내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 랜드마크 건물을 중심으로 음성안내를 한다. “세종문화회관을 지나서 바로 우회전 하세요”하는 식이다. 그 외에도 양사가 각자 서비스하던 ‘최저가 주유소 안내’, ‘타임머신’, ‘블랙박스’, ‘운전중 자동응답’ 등의 기능도 통합 제공한다. 양사 고객들은 원내비를 데이터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다. KT가 지난 3월 자사 고객 KT내비 데이터 요금을 전면 무료화 했고, 이번에 LG유플러스가 자사 고객에 대한 데이터 요금을 전면 무료화 했다. 원내비는 통신사 관계없이 누구나 앱 장터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원내비 출시는 SK텔레콤 ‘T맵’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포석이다. T맵은 현재 시장 1위 서비스로 월 사용자만 1000만명 이상이다. 특히 지난해 7월 타사 개방 이후 사용자가 더욱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T맵은 서비스 개방 1년 만에 타 이동통신사 및 알뜰폰 이용자 비율이 20%를 넘었다. SK텔레콤은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해 일부 신규 차량에 T맵을 미러링 서비스로 제공하는 한편, 연내 음성인식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원내비 출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전략 협업이기도 하다.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의 서비스를 위해선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차량용 플랫폼이 필수다. 그리고 차량에서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바로 내비게이션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번 서비스 통합을 통해 고객기반을 늘리고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AI 적용 등 향후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을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손을 잡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음원 서비스를 위해 LG유플러스가 KT그룹 지니뮤직의 지분 15%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 밖에 번호안내와 스팸차단 등 공유 서비스도 꾸준히 늘려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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