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티켓 없다면? 올림픽플라자·올림픽파크로

입력 2018-02-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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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문화행사·전시회 등 올림픽 분위기 만끽
설 연휴 15만여명 넘게 다녀가 ‘인산인해’
방문객들 “입장권 구입 애먹어” 아쉬움도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지구촌 동계스포츠 특급 스타들의 수준 높은 경기를 만끽하려는 팬들의 관심과 열기도 점차 뜨겁다. 설 연휴(15∼17일)는 피크였다. 금메달 소식이 연달아 나오고 각종 기록이 쏟아지며 평창과 강릉 일원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환경도 상당히 좋았다.

예기치 못한 강풍으로 경기 스케줄이 조정된 경우도 있으나 대회를 앞두고 대회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걱정시킨 한파가 주춤하고 기온이 올라가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았다. 어지간한 입장권은 매진이었다. 주요 경기장 인근에 마련된 티켓 부스에는 ‘SOLD OUT(매진)’이란 글귀가 자주 보였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암표상도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반드시 경기장에서만 올림픽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다른 루트를 활용하면 된다. 주요지역 수송 몰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면 쉽게 닿는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강릉 올림픽파크에서도 충분히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대회 개·폐막식을 책임진 평창올림픽스타디움과 성화대를 중심으로 강원 대관령 횡계리의 넓은 부지에 조성된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는 각종 문화행사와 전시회가 한창이다. 강원도 토속음식과 세계 각국의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올림픽 및 IOC 후원사 홍보관에서 이색적인 체험도 할 수 있다.

강릉시 교동에 있는 올림픽파크는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전반적인 틀은 비슷하지만 좀더 밀도가 있다. 무엇보다 스피드스케이팅장·아이스아레나·하키센터·컬링센터 등 주요 경기장들과 인접해 지구촌 스포츠 이벤트의 분위기를 보다 가까이 실감할 수 있다.

특히 국적을 불문한 수만 관중이 한데 섞여 기념사진을 찍고 함께 목청껏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은 진풍경이다. 대회 특성상 하계올림픽에 비해 내국인 비율이 높지만 예상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해 주최 측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구정 당일(16일)과 17일, 올림픽플라자와 올림픽파크를 찾은 이들만 15만여 명을 훌쩍 넘겼다는 후문이다.

당초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강릉 올림픽파크 입장권은 2000원으로 책정(경기티켓 소지자는 무료)됐으나 현재 강릉에서만 현장에서 티켓구입을 요구하고 있다. 하루 일정 인원이 초과되면 판매가 중지된다. 관람객들에게 최대한 쾌적한 환경을 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실제로 설 연휴 동안 티켓부스 앞에 길게 늘어선 줄에서 차례를 기다리다 입장권을 구입하지 못해 분노한 사람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불과 몇 분 차이로 입장하지 못한 이들이 화를 내며 발걸음을 돌리는 장면 또한 매일 반복되는 풍경이다.

연휴를 맞이해 가족과 함께 2곳을 모두 방문한 박소진(37·회사원) 씨는 “다양한 컨텐츠를 경험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줬다. 다만, 입장시간과 티켓구입 등의 공지가 뚜렷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대회 홈페이지에서도 이를 확인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평창·강릉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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