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의 새 격전장…“이제는 자동차다”

입력 2018-03-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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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유료화 모델 도입, 해외 진출, 기술고도화 등이 포함된 2018년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 모빌리티 시장 개척하는 IT기업들

‘카카오 택시’ 유료호출 서비스 도입 예정
카카오, AI 기반의 자율주행 상태계도 참여
SKT ‘T맵’ 고도화…네이버 ‘어웨이’ 출시

“모빌리티를 잡아라.”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자동차를 포함한 교통 관련 서비스 ‘모빌리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인이 거실만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동차라는 점에 착안해, 관련된 서비스 플랫폼 이용자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를 설립하는 등 이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이다.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며 수익화에 나서는 한편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서울 소공동 호텔 더 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러한 내용의 2018년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평정한 ‘카카오택시’의 유료 호출 서비스다. 돈을 내면 우선적으로 택시를 호출하고, 인근에 비어있는 택시를 바로 배차하는 서비스다. 운임이 아닌 별도의 플랫폼 사용료여서 불법이 아니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한 카카오택시를 요청해도 안 잡힐 경우 카풀로 넘어가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택시기사 회원을 대상으로 ‘포인트’ 제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본 ‘재팬 택시’ 협업 등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아이’를 ‘카카오T’에 도입하는 등 기술 고도화에도 나선다. 지난해 11월 투자한 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마스오토와의 협업으로 자율주행 생태계에도 참여한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하루 약 2시간에 달하는 이동 시간을 더 빠르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가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고 말했다.

다른 IT기업들도 모빌리티 플랫폼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강자인 SK텔레콤은 ‘T맵’ 고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I플랫폼 ‘누구’를 적용해 음성으로 목적지 검색은 물론 전화수발신, 경유지 추가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미 2월에 전방 사고 징후를 뒤따르는 차량에게 알려주는 기술도 T맵에 추가했다. 자율주행 기술도 연구 중이다. 지난달에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세계 최초로 2대의 5G자율주행차가 정보를 주고받는 ‘협력 운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도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제공해 온 네이버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네이버랩스가 카셰어링 ‘그린카’를 통해 선보인 ‘어웨이’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일반용 버전도 출시했다. 네이버는 네이버랩스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원내비’를 운영하고 있다. 5일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전국 주요 상점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플레이스’서비스를 내놨는데, 이를 원내비와 연결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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