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매우 나쁨’ 때 외출 = 하루 종일 흡연

입력 2018-04-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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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병원 건강검진센터의 폐기능 검사 모습(위쪽)과 박병관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팀의 대장암 복강경 절제수술 모습.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정기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여성병원·중앙대병원

기침·가래 자주하면 폐질환 의심
음주·흡연은 대장용종 재발 원인
정기 건강검진으로 조기발견해야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은 무엇일까. 생활환경과 식습관 개선, 주기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을 하나 더 꼽자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다.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미세먼지, 황사 영향…정기적인 폐기능 검사 필요

미세먼지 분야의 한 전문 교수는 “강한 먼지가 있는 날 마스크를 하지 않고 외출하는 것은 종일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은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호흡기 질환 중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은 꾸준히 흡연한 40대 이후 중년 남성에게 서서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하지만 요즘 같은 환경에서는 흡연뿐 아니라 미세먼지, 황사 등도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평소보다 기침이 잦아지고 가래 및 호흡곤란이 동반되며, 가슴에서 소리가 나는 천명 증상, 흉부 압박감 등이 느껴진다면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무엇보다 건강검진을 통한 정기적인 폐기능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의 방법과 범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단순 폐기능 검사인 폐활량 측정법의 경우 검사에 5∼10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마우스피스를 입에 물고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쉬기를 반복해 공기의 양과 시간에 따른 속도를 측정해 폐의 기능과 호흡의 상태를 판단한다. 이러한 기초 검사만 받아도 건강 이상신호를 감지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서울여성병원 건강검진센터 관계자는 “이상증상이 없더라도 폐기능 검사뿐만 아니라 저 선량 흉부촬영, 객담세포진 검사 등의 검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경우에 따라 MRI, CT, 내시경, 초음파 장비 등으로 다양한 정밀검사를 받고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검진과 결과를 판독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음주, 흡연, 비만, 운동여부…대장용종 원인 다양

대장용종은 대장내시경 검사 중에 가장 흔히 발견되는 병변으로 성인 3명 중 1명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나 혹이 되어 장의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용종의 50% 정도는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선종성 용종, 유암종, 악성용종)이다. 크기와 상관없이 대장내시경절제술이나 수술을 통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대장용종은 절제를 해도 이후에 대장내시경으로 검사를 하면 다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대장용종의 재발 확률은 약 30∼60%에 이른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용종의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3개 이상의 선종이 발생한 경우 선종성 용종의 재발률이 57%로 나타났으며, 1cm 미만의 선종이 2개 이하일 경우 46%의 재발률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 성별, 음주, 흡연, 비만, 운동 여부 등도 용종 재발에 영향을 미쳤다. 용종 발생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3배 정도 많고,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운동하는 사람에 비해 9.24배, 음주자는 비음주자의 5.22배, 흡연자는 비흡연자의 2.35배가량 용종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박병관 교수는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와 함께 절주, 금연, 규칙적 운동 및 저지방 고섬유 식이 등 건강한 식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대장용종의 재발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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