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염정아 “‘SKY 캐슬’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워”

입력 2019-02-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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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염정아 “‘SKY 캐슬’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워”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릴라”

JTBC 드라마 ‘SKY 캐슬’을 통해 배우 염정아는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을 자신의 팬으로 만들었다. 이번 드라마는 그야말로 그에게 ‘인생작’으로 남는 작품이나 다름없을 터. ‘SKY 캐슬’ 종영 이후 인터뷰를 진행한 염정아는 이런 반응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도 남의 일 같아요. 저에게 일어난 일이라는 생각이 안 들죠. 저희들은 ‘진짜 대단하다’ ‘행복하다’라고 말하는데, 사실 잘 실감은 안 나요.”

이번 드라마가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가 될 거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 배우 염정아는 처음에 ‘SKY 캐슬’ 출연을 제안 수락한 결정적인 이유는 어떤 것이었을까.

“제일 처음에 이 드라마를 해야겠다는 결심은 조현탁 감독님 때문이었어요. 전작을 같이 했었는데, 그때 신뢰를 많이 했죠. 그러던 찰나에 저에게 먼저 제안을 하셨어요. 안 할 생각은 해보지도 않은 작품이었죠. 운 좋게 좋은 작품을 만나서 잘 된 것 같아요.”


정준호는 앞선 인터뷰에서 염정아가 첫 방송 이후 1%대의 시청률이 나온 것에 대해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염정아도 당시를 회상하며 “시청률이 많이 나올 거라는 기대는 안 했지만, 1%대는 생각을 못했어요. 그때 실망스럽기도 하면서 주눅이 든다고 해야 할까,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하루 만에 시청률이 많이 올랐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후에) 자신 있게 생각했어요. 대본을 보고 촬영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또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대충 알고 있는데 그거에 비해서 (시청률이) 조금 나온 것 같아서 멘붕이었죠. 이게 요즘과 맞지 않는 드라마인가 그런 생각도 했어요. 근데 하루 만에 그런 생각이 싹 지워졌죠”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마지막 회까지 최고 시청률 2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한 ‘SKY 캐슬’은 다양한 패러디와 유행어를 만들며 막을 내렸다. 드라마의 인기를 직접 느낀 기분은 어땠을까.

“물론 저도 노력을 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으면 이런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어떻게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볼까 싶었죠. 이렇게 시청률이 많이 나오고 이런 수치가 나올 수 있다는 것도 놀랍고요. 이 드라마에 제가 참여했다는 것도 놀라워요.”


‘SKY 캐슬’은 주연 1명이 이끌어가는 느낌보다는,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 모두가 돋보이는 드라마였다.

“서로 주고받는 게 컸죠. 제가 뭘 준비해서 간다고 해도, 상대방의 연기를 보면 달라졌어요. 완벽하게 설정을 하지는 않고 대본을 꼼꼼하게 보고 외워갔죠. 그리고 (상대방)이 사람과 앞서 어떤 장면이 있었는지 철저하게 계산했어요. 대본에 뭔가를 쓰는 걸 안 좋아하는데, 그걸 안 하면 놓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 맥이 끊겨서 그런 걸 잡는 게 저에겐 중요한 일이었어요.”

‘SKY 캐슬’에서는 많은 후배 배우들이 등장했다. 염정아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누구였을까.

“전 역시 예서(김혜윤 분)예요. 제일 많이 연기를 해서 제가 그걸 눈앞에서 봤으니까요. 정말 잘했죠. 대본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완벽하게 준비를 해왔어요. 또 정말 잘 울어요. 제가 찍을 때도 울더라고요. 발음도 좋고, 정확하게 대사를 표현하는 친구였어요. 멀리서 찍고 있는 걸 보면서 ‘내가 저 나이에 저 정도 했으면…’이란 생각을 많이 했죠.”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염정아.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준 그라도, ‘SKY 캐슬’은 남다른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을 터.

“제가 했던 작품들 다 정말 애정을 갖고 있고 다 좋아해요. 그래서 그 작품을 선택해서 연기를 한 거였죠. ‘SKY 캐슬’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인 것 같아요. 그 작품으로 더 좋은 작품을 제안 받을 기회가 생겼고, 저를 몰랐던 10대들이 절 알게 됐죠. 그런 것들이 저에게는 정말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못 느껴봤던 걸 느끼고 있죠.”

‘SKY 캐슬’ 배우들 모두 드라마 다음 차기작에 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관심이 다음 작품 속 연기에 대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터. 염정아는 “(부담감을) 안 가지려고 해요. 제가 하던 대로 하려고 하고요.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 같아요. 배우에게 그것만큼 행복한 게 어디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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