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주지훈 “‘킹덤’, 재밌는 기분…자부심 있어”

입력 2019-02-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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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주지훈 “‘킹덤’, 재밌는 기분…자부심 있어”

넷플릭스(Netflix)의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킹덤’이 지난 1월25일 공개된 이후 충격적인 엔딩과 더불어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배우 주지훈은 이번에 자신의 주특기인 사극 장르에서 열연을 펼쳤다. 그는 ‘킹덤’에서 왕세자 이창 역을 맡았다. 그동안 주지훈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다양한 사극 장르 작품에서 연기를 경험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랬기에 ‘킹덤’은 그에게 더욱 친숙한 작품으로 다가왔을 터. ‘킹덤’에 대한 뜨거운 반응, 그도 실감하고 있을까.

“재밌는 기분이에요. 영화를 개봉하면 관객 수, 드라마는 시청률 이런 게 있는데 이건(넷플릭스) 없죠. 또 찾아봐야하니까 오픈을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근데 자부심은 있어요. 잘 되고 있구나 싶고요. K좀비라는 신생어가 생기기도 하고요. 또 기존에 알려진 좀비 작품을 넘어섰다는 표현이 나오면서, 열심히 해주신 걸 좋아해주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피부로 와 닿지는 않네요.”

이번 작품은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가 연출과 극본을 맡는다고 전해져 더욱 화제를 모았던 작품. 두 사람과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만나게 된 주지훈에게 함께 호흡한 소감을 물었다.

“정말 좋았죠. 참 직관적이고 직설적이면서 매너가 좋으세요. 본인들이 뜻한 바를 굽히지 않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건 엄청난 능력이거든요. 저도 카피하고 있어요. 똑같은 말을 해도,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하시면서요. 그건 삶의 내공인 것 같아요.”

“김은희 작가님 대본에서는 배우가 크게 할 게 없어요. 상황이 너무 잘 쓰여 있어서요. 가끔 이 작품에서 날 왜 쓸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좀 더 가성비가 좋은 친구를 써도 될 것 같은데(웃음). 제가 할 게 없거든요. 배우입장에서는 가끔 ‘이걸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김은희 작가님 대본에는 그게 없어요. 대사에 대한 거부감이 없죠. 그건 엄청난 능력이에요.”

넷플릭스의 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지만, 주지훈은 그동안 영화 혹은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이런 촬영 시스템은 처음 경험해봤을 터. 이번 ‘킹덤’은 그에게 영화에 가까웠을까 혹은 드라마처럼 느껴졌을까.


“드라마 작업은 생방송 체계가 많죠. 대본을 못 받고 들어가고요. 그래서 대본을 숙지하고 그것에 대해 해석하는데 시간이 부족해요. 근데 영화는 시간을 더 많이 쓰고, 완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죠. 넷플릭스는 퀄리티를 지키게 해주면서 이야기도 길고, 더 많은 스펙터클을 선사할 수 있어요. 그 장점이 잘 섞였죠. 또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 광고가 없어서 눈치를 볼 게 없어요. 그러다보니 이야기 본질 이외의 것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죠. 요즘엔 PPL(간접광고)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없으면 좋은 거니까요.”

‘킹덤’은 생사(좀비)들에게 쫓기는 신이 많다 보니, 촬영하는 배우들의 입장에서도 체력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을 터. 주지훈은 ‘킹덤’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촬영당시) 피로 염좌가 와서 자고 일어나서 병원에 갔어요. 피로로만 염증이 생긴 거죠. 근데 저희는 일반적으로 뛰지만, 생사 역을 맡으신 분들은 자세도 다르게 해야 했어요. 또 렌즈를 끼기 때문에 시야도 뿌옇고요. 제작진이 배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을 다 견뎌낸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킹덤’이 공개된 이후 호평도 많았지만,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많은 혹평도 이어졌다. 특히 ‘킹덤’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배우 배두나의 대사톤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배두나와 함께 연기를 펼친 주지훈은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전 정말 좋았어요. 사람의 호불호는 각자의 것이잖아요. 전 배두나 누나와 첫 연기를 하고 3일 정도 고민에 빠졌어요. ‘난 왜 사극이라는 틀에 갇혀 있지’ 싶었죠. 사극이 4번 째였는데, 스스로 배두나의 연기를 보면서 ‘자만했구나’ 생각했어요. 사극이 꽤 자신있다 생각했는데 안주했죠.”

“개인적인 생각으로 배두나는 대단한 배우예요. 배두나 누나가 그런 톤 앤 매너를 해주지 않았다면, 불호는 줄었어도 극에 도움은 덜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익히 아는 사극 톤이면 아무런 긴장감이 없지만, 누나가 그 짐을 자초해서 짊어진 것 같고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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