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정준환 “‘연애의 참견2’ 재연 연기? 실제 사연이라 매력적”

입력 2019-03-01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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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환 “‘연애의 참견2’ 재연 연기? 실제 사연이라 매력적”

‘사랑과 전쟁 청춘판’이라 불리는 프로그램이 있다. KBS Joy ‘연애의 참견 시즌2’다. 시청자들이 보낸 사연과 고민을 토대로 MC진이 참견자로서 온갖 로맨스 팁(Tip)을 쏟아내는 연애 토크쇼다. 답답하고 지친 연애, 고민스러운 상황, ‘막장 드라마’보다 ‘막장’ 같은 연애에 속 시원한 ‘참견’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여느 로맨스 드라마보다 완성도 높은 재연 드라마는 프로그램의 백미다. 실제 사연으로 각색돼 현실감을 더한다. 재연 배우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기성 배우들에 못지않은 훈훈한 외모와 디테일한 감정 연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그 중 하나가 배우 정준환이다. 많은 에피소드 남주인공으로 참여했으며, SNS상에서는 ‘현실 남사친(남자사람친구)’으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니 너무 감사해요. 재연 연기라는 부담이 있지만, ‘연애의 참견 시즌2’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실제 사연을 토대로 대본이 나와요. 배우들이 대본을 보면서 사연을 추측해요. ‘어떤 감정이었을까’, ‘이럴 때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고민하면서 연기해요. 사연자가 우리 연기를 볼 텐데, 원하고 가려운 부분을 긁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들 자신이 빛나는 연기를 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사연자 감정에 맞춰 공감할 수 연기를 하려고 노력해요. 그게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시는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더 공감할 수 있는 연기로 보여드려야죠. (웃음)”

정준환은 사연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의 연기에는 사연자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렇다고 사연자만을 위한 연기를 하지도 않는다. 정준환 나름의 해석이 들어간다.

“아마 13회일 거예요. 제가 사연자를 연기했는데, 대본을 보면서도 여자친구 행동에 무례하고 괘씸하더라고요. 연애는 저와 하고 결혼은 20년 지기 ‘남사친’과 한다는 건데, 화가 나더라고요. 연기를 하면서도 어이가 없었어요. (쓴웃음) 6회에서는 그동안과 다른 이미지를 연기했어요. 여자친구 의견을 무시한 채 아메리카노와 루이보스 티를 주문하는 남자친구였어요. 대사는 ‘내가 둘 다 먹고 싶어서’였는데, 사실 이해가 안 됐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그 남자는 진짜 둘 다 먹고 싶을 수 있었을 거다’고 하더라고요. 이기적인 남자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더라고요. 사연을 볼 때마다 새로움을 느껴요.”

‘연애의 참견 시즌2’를 통해 이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정준환은 최근 독립영화, 웹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1990년대 후반 이미 아역배우로 데뷔했지만, 정준환을 기억하는 이들은 없다. 때문에 정준환은 처음부터 다시 연기자로 밑바닥부터 시작하고 있다.

“사실 아역배우로 먼저 데뷔했어요. ‘순풍 산부인과’, ‘매직키드 마수리’, ‘요정 컴미’ 등에 조·단역으로 출연했어요. 물론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웃음) 초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학업에 전념했어요. 부모님이 원하셨거든요. 그런데도 연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직업을 고민하는데, 다양한 직업군을 경험할 수 있는 일은 연기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약자를 대변할 수 있는 내공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로서 제 목표입니다.”

단단함이 묻어난다. 정준환은 원대한 목표를 위해 올해도 열심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정준환을 눈독 들이는 회사들도 많아졌다. 현재는 직접 발로 뛰며 홀로 활동을 하고 있는 정준환은 “‘연애의 참견 시즌2’를 본 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연락이 몇 번 오긴 했다. 미팅을 진행한 곳도 있다. 다만 계약이 성사된 곳은 없다. 올해 목표 중 하나가 기획사를 들어간 것인데 그 목표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정말 기획사 들어가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준수한 외모에 안정된 연기력, 위트있는 말솜씨까지 고루 갖추고 있다. 아직 다 뽐내지 못한 정준환의 진가가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통해 뿜어져 나오길 기대해본다. ‘매력 부자’ 정준환의 활약이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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