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유키카 “한국어 완벽 패치? 아직도 받침은 어려워요”

입력 2019-03-06 0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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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유키카 “한국어 완벽 패치? 아직도 받침은 어려워요”

언어와 문화가 완전히 다른 곳에 적응한다는 것을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이 낯설고 새로운 일의 연속이며 익숙한 자신의 패턴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우리나라로 넘어와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해외 출신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초기에는 방송인 혹은 배우로 시작했던 이들의 진출은 점차 가요계로 확산 중이다. 리얼걸 프로젝트 출신의 테라모토 유키카 역시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바다를 건넌 소녀다.

“이제 ‘NEON’이라는 곡으로 솔로 활동을 하게 됐는데 그동안 10인조로 활동을 해 와서 이렇게 데뷔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감사하면서도 불안하고 기대감도 큰 것 같아요.”


유키카는 소속사가 제공한 프로필 속 특기란에 ‘완벽한 한국어 패치’가 적혀 있을 정도로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했다. 국내 활동을 시작한지 고작 2년 만에 한국에서 활동하는 솔로 가수로 앨범을 내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번 곡의 장르가 시티팝이라서 노래를 부를 때도 콧소리를 내는 게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예전과 달리 혼자 활동을 해야 하니 한국어 발음도 열심히 연구했죠. 일상적인 대화는 가능하지만 아직도 받침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유키카는 일본이라는 국적 외에도 독특한 이력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 일본에서 모델 및 성우로 활동해 이미 연예계에 발을 들여본 경험이 있다는 것. 그는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의 오디션 기회가 오자 이를 고민없이 낚아챘다.


“일본에서 성우 학원을 다니고 성우 전문 소속사에 들어가 활동도 했었어요. 드라마에서 연기도 했었어요. 그 와중에 ‘아이돌마스터.KR - 꿈을 드림’ 오디션 소식을 들었어요. 어릴 때부터 보아 선배님이나 소녀시대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동경했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서 고민할 이유가 없었어요.”

하지만 국내에서의 오디션인만큼 유키카에게 떨어진 과제도 만만치 않았다. 아이돌을 소재로 한 작품이었던 만큼 춤과 노래 실력이 필수였던 까닭이다.

“오디션장에 온 친구들을 보니 이미 데뷔한 친구도 있더라고요. 전 춤이나 노래를 배운 적이 없는 신인이었고요. 그래서 혼자 잠도 줄여가면서 열심히 연습했어요. 그래도 많이 부족했겠지만 노력하는 모습을 좋게 보셨는지 오디션에 합격했죠.”


이후 유키카는 리얼걸 프로젝트를 거쳐 솔로 가수로서의 길을 시작했다. 앞서 밝힌대로 불안함과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그지만 바라보는 지점은 확실하다. 유키카는 매우 확고하게 한국에서의 성공과 정착을 원한다.

“보아 선배님도 일본에 혼자 건너와서 정말 대성공을 거두셨잖아요. 저 역시 한국에서 그 정도의 성공을 이루고 싶어요, 누가 들어도 제 노래인 절 아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제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얼핏 너무 큰 목표를 잡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유키카 역시 자신이 뱉은 말의 크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꿈이 아니라는 것도.

“K-POP 가수들을 보면 제 입장에선 마치 할리우드 스타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어릴 때부터 그런 선배님들의 활동을 일본에서 많이 봐 왔고 많이 보니까 꿈을 꾸게 됐죠. 이 활동이 끝나면 전문적인 레슨을 받으면서 실력을 키우는데 집중할래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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