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신동미 “‘왜그래 풍상씨’=터닝포인트, 셀프 칭찬 하고 싶어”

입력 2019-03-21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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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신동미 “‘왜그래 풍상씨’=터닝포인트, 셀프 칭찬 하고 싶어”

KBS2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가 22.7%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여러 가지 감동을 선사했던 이번 드라마에서 배우 신동미의 재발견이라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기나긴 여정이나 다름없었던 이번 드라마를 마친 신동미의 소감은 어떨까.

“많은 관심과 사랑, 감사드려요. 많이 아쉽죠. 하지만 아쉬울 때 이별을 해야 해요. 저에게 너무 의미 있는 작품이었어요. 의미 있는 캐릭터여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고요.”

‘왜그래 풍상씨’는 ‘하나뿐인 내편’과 더불어 KBS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작품. 초반에는 동시간대 드라마 ‘황후의 품격’과 동시간대에 방송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저력을 펼쳤다.

“처음 (드라마를) 처음 시작할 때 (시청률이) 13%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어느 순간 15%, 17% 넘어가서 정말 좋았죠. 이게 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또 현장에서 감독님, 유준상 선배님을 비롯해서 고함 한 번 오가지 않은 좋은 환경이었어요. 그런 게 좋으니까 더 집중해서 연기할 수 있었죠. 그러다보니 좋은 시청률이 나온 게 아닌가 싶고요. 또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작가님이 대본을 빨리 주셨기 때문도 있어요. 엄청나게 도움이 됐죠.”


이번 드라마에서 신동미가 정말 연기에 혼(魂)을 불어넣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던 부분은, 그가 여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민낯을 드러내고 작품에 임했다는 것.

“대본을 처음에 받았을 때 제가 유준상 선배님과 47세 동갑내기 부부였어요. 전 그 47세를 잘 하고 싶었어요. 연기에 대한 자신이 너무 없어서, 어떻게 하면 그렇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죠. 그러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민낯을 선택했어요. 근데 한편으로는 편하기도 했어요.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편했고요. 리허설을 하면서 그냥 머리를 묶고 바로 촬영에 들어갔어요. 이렇게 여배우로서 편하게 할 수 있는 드라마는 두 번 다시 할 수 있을까 싶어요.”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왜그래 풍상씨’의 신동미 그리고 유준상 두 사람이 더욱 현실적으로 그려질 수 있었을 터.

“(유준상) 오빠랑 장난으로 ‘베스트 커플상’에 꼭 들자고 했어요. 개인적으로 진짜 준상 선배님은 꼭 (대상을) 타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힘드셨거든요. 토하는 신이 있었는데, 진짜 토하셨어요. 저희가 걱정을 할 정도로 많이 몰입을 하셨죠. (풍상이가) 간암에 걸리고 나서는 식사를 많이 안 하셨고요. 진짜 꼭 상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이날 인터뷰 도중에도 신동미는 ‘왜그래 풍상씨’ 속 간분실이 겪었던 일들을 회상하며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렸다.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얼마나 캐릭터에 몰입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제가 제걸 보면서 너무 울었어요. 그때 가졌던 감정이 생각나서 그랬죠. 몇 장면이 진짜 부어서 나온 장면도 있었어요. 근데 저는 그런 장면들도 좋았어요.”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신동미는 시청자들에게 가장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던 배우로 기억될 터. ‘왜그래 풍상씨’는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던 작품으로 기억될까.

“제가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슬럼프 같은 게 왔었죠. 근데 스스로에게 셀프 칭찬을 해주고 싶어요. 잘 이겨냈다고요. 부족하긴 하지만 해낸 것을 칭찬해주고 싶어요.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 매일 생각하고 (촬영장에) 갔거든요. 근데 반응이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죠.”

마지막으로 그에게 ‘왜그래 풍상씨’가 그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지 물었다.

“저에게는 전환점이에요.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고요. 30살에 한 번 슬럼프가 왔었어요. 그리고 작년에 또 왔었죠. 제가 그동안 작품에 대해,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 선입견을 만들어놨었어요. 그런 걸 깨준, 저에게는 의미 있는 작품이죠. 잘 해내고 못 해내고를 떠나서,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해냈다는 것에 대해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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