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유준상 “‘왜그래 풍상씨’, 감사하고 고마웠던 작품”

입력 2019-03-27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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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유준상 “‘왜그래 풍상씨’, 감사하고 고마웠던 작품”

배우 유준상이 KBS2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초반에 지지부진했던 시청률이, 중간부터 치솟기 시작해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막을 내렸다. 이번 드라마에서 누구보다 고생했던 풍상 씨, 배우 유준상에게 종영 소감을 물었다.

“아쉬워요. 짧게 끝난 드라마라. 엄청 오랫동안 한 것 같은데 훌쩍 지났죠. 벌써부터 동생들이 보고 싶어요. 이별할 때, 헤어질 때 아쉬웠죠.”

처음에 ‘왜그래 풍상씨’ 대본을 받았을 때 유준상은 이 정도의 고생을 예상이나 했을까. 간암에 걸린 풍상 씨를 연기하면서 유준상은 실제로 구역질을 하기도 했을 정도로, 체중까지 감량됐다.

“일단 작가 선생님이 좀 각오하라는 이야기는 하셨었어요. 각오를 하고, 풍상이 이야기가 많이 있을테니까 좀 열심히 잘 해보자고 하셨죠. 대본을 4개 받고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이야기가 좋아서, 잘 해보려고 했죠.”


유준상은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대본 연습에 힘썼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본 연습을 했을 때 남자 배우들이 작가선생님의 요구에 모자라게 했나 봐요. 작가 선생님은 처음 대본연습 때부터 완성된 걸 원하셨었어요. 그래서 저희도 (대본 연습이) 끝나고 나서 방과 후 수업도 하고 노래방 같은 곳에 가서 연습을 했어요. 당시 미국에 가는 스케줄이 있었는데 비행기에서도 내내 연습했죠. 그래서 모든 신들이 풀샷을 찍을 때는 NG 없이 딱 끝났어요”라고 설명했다.

특히 ‘왜그래 풍상씨’는 배우 유준상 뿐만 아니라 5남매와 그 밖의 인물들의 케미도 좋았다. 닮지는 않았어도, 실제로 남매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정말 고마웠어요. 이게 힘든 이야기고, 전달이 잘 돼야 해서 배우들이 정말 몸을 안 사리고 했거든요. 보통 미니시리즈 4명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이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로 매칭이 됐어요. 누구하나 소홀히 하면 안 됐죠. 그래서 각자 개개인이 올인 해서 했어요. 사실 미니시리즈에서 올인 해서 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모든 인물들을 살려주기도 어려운건데, 작가님과 연출자가 협업이 잘 돼서 배우들도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이번 ‘왜그래 풍상씨’에서 단연 유준상과 신동미의 부부 케미가 돋보였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가장 많이 사기도 했다.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을 두 사람.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만난 건 아니었지만, 부부로 호흡한 소감은 어땠을까.

“동미와 예전에 영화에서 재밌게 작업했던 기억이 있어요. 연기를 잘 하는 친구라 언젠가는 이 친구가 좋은 모습을 보이겠지 했는데 그게 이번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같이 열심히 했죠. 영화 현장 이상으로 많은 대화도 나누고요. 신 찍을 때마다 체크하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부부의 케미가 좋았던 것 같아요. 나중에 또 한 번 만나고 싶고요.”

‘하나뿐인 내편’에서도 간 이식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고, ‘왜그래 풍상씨’도 같은 이야기 소재를 다뤘다. 때문에 우스갯소리로 강수일(최수종 분)이 풍상이(유준상 분)에게 간을 주라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재밌었어요. 그만큼 시청자들이 많이 사랑해주시는구나 싶었죠. 또 어떨 때는 ‘내 간이라도 주고 싶다’고 하시는 거 보고 고마웠고요. 이 드라마를 잘 봐주시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드라마를) 촬영할 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가족 분들이 아이들과 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잘 되고 있다는 걸 느꼈죠.”

유준상의 작품들 중에서 ‘왜그래 풍상씨’는 높은 시청률 뿐만 아니라 남다른 의미로 남게 됐다. 그는 이번 작품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풍상이가 정말 지혜로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건 마음이 우러나와서 하는 건데, 풍상이는 그걸 깨달아서 변할 수 있었죠. 그런 것들을 많이 느꼈어요. 이렇게 힘든 상황을 재밌는 설정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보여줬다는 건 배우로서도 좋은 경험이었고요. 감사한 일이었고, 고마운 작품입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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