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모두의 주방’ PD “‘힐링된다’는 리액션, 감사하고 뿌듯”

입력 2019-04-29 1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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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모두의 주방’ PD “‘힐링된다’는 리액션, 감사하고 뿌듯”

“언제 밥 한 번 같이 먹자”라는 말처럼 마법 같은 위력을 가진 말도 없다. 실제로 마법처럼 현실화 되는 일은 드물어도 만약 이뤄만 진다면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단 번에 좁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에 28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 올리브 ‘모두의 주방’은 낯선 사람들끼리 요리라는 공동작업을 함께 하고 식사라는 행위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과정을 매우 담백하게 보여준 작품이었다.

‘소셜 다이닝’이라는 요즘 트렌드가 예능을 만나 힐링 예능 ‘모두의 주방’으로 탄생하기까지 박상혁 CP와 김관태 PD의 ‘보이지 않는 손’은 곳곳에 스며들어 시청자들의 가슴을 물들였다.

“소셜 다이닝(공유주방)이라는 개념이 알려진 지는 3~4년 정도 됐어요. 소위 트렌디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요리를 함께 하면서 다른 컬래버레이션 작업으로 이어지기도 하더라고요. 실제로 ‘모두의 주방’을 촬영하면서 출연자들끼리 요리라는 작업을 통해 빨리 친해지는 걸 목격했죠.(박상혁 CP)”

‘모두의 주방’ 기획을 맡은 박상혁 CP는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연예인들과 섬에 사는 할머니들의 교류(‘섬총사’), 연예인들이 한 집에 함께 하며 친해지는 과정(‘룸메이트’) 등을 담았다. ‘모두의 주방’은 여기에 요리와 식사라는 요소가 가미된 것이다. 이를 실현해 낸 것은 박상혁 CP와 함께 한 김관태 PD의 공로다.

“전작인 ‘조용한 식사’ 때도 그랬듯이 뭔가를 먹는 행위에 중점을 뒀어요. 아무런 터치 없이 본인들끼리 함께 하는, 그런 과정이 주는 자연스러움의 힘이 있을 거라고 믿었죠.(김관태 PD)"

이들의 말처럼 ‘모두의 주방’은 매우 온전히 제작진의 입김을 최소화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녹화에 참여한 출연자가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요리를 할지를 미리 알았을 뿐. 요리는 출연자들의 몫이었다. 유독 추웠던 지난 겨울 공유주방의 바깥에서 출연자들의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제작진의 고충은 동시에 이들을 위한 배려였다.

“푸드 인서트를 따는 과정도 쉽지 않았어요. 다른 푸드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두려고 우리끼리 내시경 카메라라고 부르는 걸 써서 김밥이 말아지는 과정을 보여준다거나 딸기 슈에 눈이 떨어지는 듯한 장면을 만드는 식으로요. 최대한 출연자들이 만드는 음식과 푸드 인서트가 다르지 않게 하려고 많이 애를 썼죠.(김관태 PD)”


분명 ‘모두의 주방’은 여러모로 실험적이었다. 고정 멤버간의 케미스트리 혹은 웃음을 주기 위한 인위적 장치가 넘쳐나는 요즘 예능에 ‘서로 교류가 없던 연예인들이 요리를 하며 친해지고 같이 밥을 먹는다’는 콘셉트는 성공을 가늠할 수 없었다.

“처음 기획안만 보면 ‘연예인들이 만나서 밥 해먹는 프로그램인데요’라고 밖에 설명 못하죠. 특별한 구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출연자들에게 게임 해라 이거 해라 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도 ‘모두의 주방’을 하면서 우리 출연자들이 대중이 알던 것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갔다는 것에 만족해요.(박상혁 CP)"

그동안 ‘모두의 주방’은 실제로 출연진들의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기꺼이 출연진을 배려하고 때로는 당해주기까지 하는 강호동, 모두에게 친절하고 숨은 곳에서 배려하는 이청아, 서툰 한국어로 꾸준히 소통하는 미야와키 사쿠라 등 ‘모두의 주방’이 펼친 마법은 일회성으로 출연한 게스트들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됐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제일 뿌듯했던 건 시즌 내내 출연자들과 시청자들로부터 힐링이 된다는 리액션을 많이 받은 거에요. 출연자들도 즐겁게 녹화하고 돌아가는 길에 PD나 작가를 붙잡고 ‘언젠가 다시 불러달라’는 말을 진심으로 해주세요. 연출자 입장에선 가장 듣기 좋은 말이 아닐까요?(김관태 PD)”

“개인적으로 ‘모두의 주방’은 이전부터 도시적이고 예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던 제게 애정이 많이 간 프로그램이에요. 비록 시청률 면에서 대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봐주신 분들은 애정을 가지고 좋아해 주셨다는 점에서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앞으로는 좀 저 넒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방법들을 고민해 봐야죠.”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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