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홍종현, 그에게 찾아온 봄 같은 작품들

입력 2019-04-29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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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홍종현, 그에게 찾아온 봄 같은 작품들

요즘 주말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홍종현을 만났다.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한 그는 KBS 2TV 주말연속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곧 방영될 SBS ‘절대그이’에 출연하며 그야 말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영화 ‘다시, 봄’으로 스크린에도 나섰던 그는 아쉬운 성적표를 거두긴 했지만 유도 선수 역할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 시대의 청년 모습을 그리며 다양한 매력을 펼쳤다.

앞으로의 10년이 더 기다려진다는 홍종현은 솔직담백한 자신의 이야기를 말했다.

<이하 홍종현 인터뷰 일문일답>

Q. ‘다시, 봄’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뭔가,

A. ‘시간이동’은 많은 사람들이 상상해 볼만한 소재다. 나 역시 그랬고. 시나리오를 읽으며 예전에 있던 일들이 많이 생각났다. 내가 과거에 선택했던 것들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 이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진 않았는지에 대한 물음이 들더라. 늘 자책을 하는 날 돌아보며 그냥 그 순간을 즐겨도 나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 시절로 돌아가면 또 자책하며 살 것 같다.(웃음) ‘다시, 봄’ 시나리오를 보면서 위로 받는 기분이 들었고 힘이나 용기를 얻었다. 관객들도 그런 느낌을 받으면 좋지 않을까.

Q. 은조(이청아 분)가 하루하루를 역행하면서 어제의 호민(홍종현 분)을 만나게 된다. 호민에게 은조는 늘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감정을 쌓기 보다는 빼내는 연기를 해야 했다.

A. 내 나름대로 호민이가 살아온 과정을 그려놓고 연기를 시작해 늘 새로운 마음으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호민이에게 은조는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 새로운 말투와 표정이 필요했다. 감정을 쌓는 것보다는 상황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가장 어려운 점은 점점 더 어려지는 호민을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하.


Q. 호민은 국가대표를 준비하는 유도선수였다. 준비를 하다가 다치기도 했다고.

A. 크게 다친 것은 아니다. 유도하는 장면을 하루 동안 다 찍어야 해서 그 날을 목표로 연습을 하다 조금 욕심을 부려 어깨가 살짝 다쳤다. 다행히 적당히 치료하면 되는 정도에 부상이었다. 역할이 국가대표를 준비하는 사람이라 열심히 연습을 했는데 배운 만큼 화면에 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럼에도 영화에서 편집이 잘 돼 잘하는 것처럼 보였다.

Q. 만취 연기도 재미있었다. 혀가 짧아지며 애교 아닌 애교를 부리는 연기였다.

A. 호민이가 밝게 웃을 수 있는 장면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 장면은 정말 편하게 찍고 싶었다. 나도 영화를 보며 ‘내가 저렇게까지 했나’ 싶었다. 원래 가까운 사람들과 술 한 잔 하면 평소보다 더 살갑게 대하는 편이다. 그 때는 청하 누나가 너무 편했기 때문에 저런 연기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Q. 만약 은조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지.

A.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굳이 돌아가야 한다면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다. 연기를 열정적으로 준비하던 그 때가 행복했다. 부모님 밑에서 걱정 없이 보내던 시절이기도 하지 않나.


Q. 모델 출신이기도 하지 않나. 배우는 왜 하고 싶었나.

A. 중학생 때부터 모델 생활을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 배우라는 직업이 궁금해졌다. 혼자서 열심히 고민을 하다 시작하게 됐다. 내가 살면서 가장 잘 선택한 일 같다. 솔직히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연기를 하며 살지는 몰랐다. 경험해보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일을 하고 싶다.

Q.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 출연 중이다. 첫 주말극이다.

A. 출연 소식을 듣고 어머니가 가장 쾌재를 부르셨다. 이전까지는 시청자 연령대가 비교적 어린 작품에 많이 출연을 했다. 그래서 주말 연속극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가족들이 정말 좋아한다. 나 역시 이렇게 긴 호흡의 드라마를 ‘골든타임’에 찍어본 적이 없다. 내 일상과 같은 연기를 하면 내가 더 배우게 될 점이 많을 것 같아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

Q. 김소연과는 연상‧연하 커플로 호흡하고 있다.

A. 이청하 누나도 그랬지만 김소연 누나도 정말 성격이 좋다. 내가 상대 배우 복이 좀 많은 편이다. 상대역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김소연 누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착하시다. 존댓말을 하시니 나도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 제발 말을 놓으시라고 할 정도였다.

Q. 활동한지 10년이 넘었다. 포부가 있다면.

A.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와는 매력이 다른 역을 많이 하고 싶다. 작품 경험이 많진 않기 때문에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 뭘 잘하는지 계속 찾는 중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 가장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내가 하는 작품이 관객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 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Q.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A. 나는 연기를 오래할 거란 확신이 들어서 군대를 가는 것도 크게 걱정이 없다. 오히려 빨리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있다. 다녀와서 내가 30대, 40대에 만날 캐릭터와 작품들이 더 기대가 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28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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