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리지→박수아 “모두 내려놨어요, 무대는 노래방에서만”

입력 2019-05-22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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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리지→박수아 “모두 내려놨어요, 무대는 노래방에서만”

걸그룹 애프터스쿨을 졸업한 후 이제는 배우로서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現 박수아, 前 리지. 지난달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7’(이하 ‘막영애17’)을 무사히 마친 그를 만났다. 한층 차분해진 박수아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막영애17’은 중학교 때부터 애청자였어요. 장수 프로그램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었죠. ‘막영애17’는 매니아층이 탄탄한 작품이잖아요. 그 분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커서 열심히 촬영했어요. 정말 잘하고 싶었거든요. 정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원래 작품이 끝나도 잘 안 우는데 ‘막영애17’ 종영 파티에서는 눈물이 막 나더라고요.”

텃세 없는 현장에서 가장 의지했던 선배는 김현숙과 라미란. 박수아는 “텃세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였다. 의기투합이 잘 되더라. 끈끈함이 느껴졌다. 다들 잘 대해주셨는데 그 중에서도 두 선배가 많이 봐주셨다. 이규한 선배도 조언을 많이 해줘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박수아는 ‘막영애17’에서 라미란의 친동생이자 낙원사의 신입사원 나수아를 연기했다. 활동명과 같은 이름으로 더욱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다는 박수아. 러브라인을 그린 연제형은 선의의 라이벌로 생각하며 호흡을 맞췄다고도 고백했다.

“제 이름이 좀 더 알려질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연제형과의 로맨스는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열린 결말이라 여운이 남아서 좋더라고요. ‘라라랜드’ 같지 않나요? 열린 결말도 생각하기 나름이니까요. 현장에서는 사적인 이야기를 거의 안 했어요. 저도 연제형도 이번에 들어왔기 때문에 ‘잘해야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했거든요. 동병상련이었죠. 저 혼자 라이벌로 생각하고 ‘연제형보다 더 잘해야지’ ‘덜 틀려야지’라고 생각하곤 했어요. 혼자만의 싸움이었는데 하다 보니 대본도 더 잘 외워지고 더 신나더라고요. 하하.”


‘앵그리맘’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운명과 분노’ ‘막돼먹은 영애씨17’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박수아. 그는 ‘또 오해영’의 서현진과 전혜빈이 연기한 두 오해영 같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라미란이 출연한 영화 ‘걸캅스’에서 최수영이 열연한 양장미도 욕심난다고 말했다. “언급하고 보니 다 걸그룹 출신 배우 선배들”이라는 기자의 말에 박수아는 깜짝 놀라며 “어머 그렇네요”라고 웃었다.

가수 출신으로서의 부담감은 없었을까. 박수아는 “단점보다는 특기가 된 것 같다. 음악 드라마도 있지 않나. 그런 장르에서 내 특기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그러면서 “다들 하면 된다고 하더라. 나도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무대에 대한 그리움은 노래방에서 충족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노래방이 무대죠. 함께한 분들이 관중이고요. 다른 가수들은 자기 노래를 안 부른다던데 저는 제 노래 정말 많이 불러요. 애프터스쿨 노래도 부르고 오렌지캬라멜 노래도 부르고요. 오죽하면 친구들이 ‘그만 좀 해’라고 할 정도예요. ‘막영애17’ 회식 때도 ‘까탈레나’ 불렀어요. 종종 일상에서 그런 특설무대가 주어지니까 무대에 아쉬움은 크게 없는 것 같아요.”


박수아는 “모두 내려놓고 신인배우의 마음으로 집중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활동명을 리지에서 박수아로 바뀐 이유 또한 그의 의지와 맞닿아있었다.

“길게 놓고 생각할 때 저는 이 일을 오래 하고 싶거든요. 리지는 예능 캐릭터가 세다 보니 다양한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후보군이 꽤 많았는데 그 중에 제일 예쁜 이름이 박수아였어요. 기존의 쌓아온 인지도를 내려놓기 아깝기도 했지만 리지든 박수아든 저는 저니까요. 어디 안 가요. 하하. 이름만 달라졌을 뿐 예능에 나가면 또 제 성격대로 해야죠. 다만 연기적으로는 좀 더 발전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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