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녹두꽃’ 조정석 “항상 도전하고 변주하는 배우이고 싶어요”

입력 2019-07-30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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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한 거 하나 없이 시원해요.”

배우 조정석이 SBS 금토극 ‘녹두꽃’을 떠나보내며 말했다. 겨울부터 여름까지 장장 6개월을 동고동락해온 ‘녹두꽃’에 대해 그는 “행운 같은 작품”이었다고 회상했다.

“작품을 끝내고 나면 아쉬울 때도 있는데 ‘녹두꽃’은 정말 시원해요. 너무 좋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배우들 스태프들 누구도 까다로운 사람 없이 함께 파이팅하는 현장이었죠. 사극인데다 촬영 기간도 길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각오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더 수월했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

조정석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한 ‘녹두꽃’에서 자신의 과거를 향해 봉기한 동학군 별동대장 백이강을 연기했다. 저항 없이 정해진 삶을 따르다 극적인 변화를 맞는, 또한 전봉준과 함께 비극적인 역사에 맞서 싸우는 인물. 드라마틱하고 파란만장한 전개의 중심에 선 캐릭터였다.

“가상의 인물이다 보니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서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대본을 볼 때도 거시기에서 백이강으로 변하는 과정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연기해보니 실제로 더 와 닿더라고요. 연기하면서도 많이 울컥울컥했어요. 역할이 주는, 이야기가 주는 힘이 저에게도 많이 전달됐어요. 연설하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울컥해요. 역사적인 의미에서도 참 좋았어요. 작품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아보니 흥미롭더라고요. 역사 공부도 되고요. 되게 재밌게 촬영했어요.”


요동치는 백이강의 감정 표현에 집중했다는 조정석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황룡강 전투를 꼽았다. 이유는 ‘뜻밖에’ 부상 위기 때문이었다. 조정석은 “포탄이 터지는 장면에서 크게 다칠 뻔 했다. 파편이 튀면서 오른쪽 얼굴과 귀를 강하게 때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집중하다보면 아픈 줄도 모를 때가 있는데 그럼에도 정말 아팠다. ‘다쳤겠는데’ 싶었는데 다행히 안 다쳤다”면서 웃었다.

조정석은 함께한 배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백이강과 다른 운명을 선택하게 되는 이복동생 백이현(윤시윤), 애틋한 러브라인을 그린 송자인(한예리), 백이강의 전환점에 큰 영향을 주는 전봉준(최무성)까지. 그 어느하나 아쉬움 없이 완벽한 호흡이었다고 고백했다.

“(윤)시윤이는 정말 대본을 보면 메모로 빼곡해요. 대단한 배우죠. 저요? 저는 아이패드로 봐서요(웃음). 백이현의 죽음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었을 거예요. 그럼에도 훌륭하게 잘 해낸 것 같아요. 최고였어요. 한예리 씨 같은 경우는 ‘녹두꽃’을 하기 전부터 배우로서 좋아했는데 만나서 작품을 해보니 더 좋았어요. 섬세하더라고요. 감정의 폭이 굉장히 큰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최무성 선배는 묵직한 에너지가 좋았어요. 코미디 합도 좋지 않았나 싶어요. 아마 선배도 근질근질하셨을 걸요?”


‘녹두꽃’을 통해 안방극장 1열에 짙은 여운을 남긴 조정석은 31일 개봉하는 영화 ‘엑시트’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후 차기작도 이미 정해졌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의기투합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가제)의 주연을 맡는다. 정말 쉴 틈 없이 부지런한 행보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정말 재밌게 봤어요. 제 시대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시너지를 내면 좋겠다’ 싶어요. 작품 흥행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부담을 가지기 보다는 좋은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해요.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이유요? 다행히 연기가 정말 재밌어요. 나름은 틈틈이 잘 쉬고 있어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마치면 진지하게 휴식에 대해 생각해볼까 싶어요. 그런데 그럴 때면 딱 재밌는 작품이 들어오거든요. 매번 그래요. 꼭 그럴 때 만나더라고요. 하하. 앞으로 제가 또 어떤 역할과 작품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항상 도전하고 시도하고 변주해보고 싶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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