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예지원 “‘오세연’=불륜 방지 드라마…조동혁, 불륜계 순결남”

입력 2019-08-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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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예지원 “‘오세연’=불륜 방지 드라마…조동혁, 불륜계 순결남”

배우 예지원이 채널A 드라마 ‘오후 세시의 연인’을 통해 파격적인 연기, 그리고 쏟아내는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예지원 만의 또 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예지원은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하 ‘오세연’)에 대해 “1, 2화 때는 조금 무서웠어요. 응원하는 것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컸죠. 불륜을 미화하는 게 아니냐고요. 선남선녀가 서있으니, 미화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희 드라마는 뒤로 갈수록 ‘불륜 방지 드라마’가 맞아요. 불륜을 하게 되면 오히려 이런 천벌을 받는다고 말하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오세연’에서 예지원은 파격적인 연기를 보여줌과 동시에 가슴 절절한 감정 표현도 많이 소화해야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 힘들진 않았는지 묻자 “아픈 역할이죠. 마음이 아픈 역할이었어요. 화려한 건 앞부분 만이었고, 뒤에는 하루 종일 우는 게 대부분이었어요. 시청자들이 거부 반응이 있으면 어떡하지 생각했어요. 그 정도로 우는 신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편집을 잘 하시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아직 미혼인 그, ‘오세연’을 통해 부부의 안 좋은 면을 보면서 그도 공감하는 것들이 있었을까. 예지원은 “결혼 안 한 입장에서, 여러 (부부의) 형태를 보게 되니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스태프들에게 ‘결혼하면 어때요?’라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랬더니 자신들의 경험이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다 나왔어요. 근데 저는 부부가 이 드라마를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화를 내는 분들도 있겠지만,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대화를 해야 한다는 걸 알려줘서요. 소통에 관한 이야기예요. 부부, 연인, 가족, 친구, 우리들의 이야기죠”라고 설명했다.

예지원의 말처럼, ‘오세연’의 초반에는 파격적인 신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예지원은 “그냥 키스신이었어요. 좀 길었다 뿐이죠. ‘불륜’ ‘파격’ ‘섹시’ 이런 수식어가 있으니까 더 야하게 보이는 거지, 다른 드라마에서도 분명 키스신을 찍었는데 이게 더 야하다고 하더라고요. 특별히 한 건 더 없었어요. 만약 이게 로맨틱 코미디였어도 그만큼 강했을까 싶어요. 오후 세시에 나가는 여자고, 불륜이라 더 세게 보였던 것 같아요. 탈의도 없었잖아요”라고 전했다.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던 조동혁과의 케미는 어땠을까. 예지원은 “도하윤(조동혁 분)으로 인해 수아가 변화하는 이유가 있을 거고, 다른 남자들과 차이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불륜계의 순결남’이라고 해석을 했어요”라고 조동혁이 연기한 도하윤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예지원은 이번 ‘오세연’ 드라마 제작발표회 당시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때 하루 종일 우는 신을 촬영할 때였어요. (캐릭터가) 여기 저기 쫓겨나고, 수아가 서있을 곳이 없었죠. 갈 곳도 없고 너무 창피하고 죽고 싶었을 것 같아요. 그 상태를 계속 연기하다가, 제작발표회 때 이야기를 하다 보니 더 이입이 됐어요. 그래서 울컥하더라고요. 제작발표회 때 울컥해보긴 처음이에요.”


그렇게 여운이 길었던 ‘오세연’. 예지원은 “아직도 힘들어요. 빠져나오고 있는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무겁기도 하고요. 보통 드라마가 끝나면 집에 잘 안 있어요. 근데 이렇게 집에 가만히 앉아있기는 처음이에요. 체력이 떨어진 건 아닌데, 여파가 좀 큰 것 같기는 해요. 하선 씨도 비슷한 것 같고요. 작가 선생님도 둘 다 큰일 났다고 걱정하시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예지원은 이번 작품 ‘오세연’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그는 “좋은 작품이에요. 제 역량보다 더 많이 공부를 했어야 했고, 뭐가 많았죠. 제가 잘 우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이 필요했고요. 이해를 하고 같이 아파하는 게 저에게는 넘어야하는 숙제였어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당시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결말에 대해 묻자 예지원은 “보시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보면 다 좋아하실 것 같고요. (결말도) 원작과 달라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요. 사람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오세연’이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해요”라고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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