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소현 “‘좋알람’이 알려주는 사랑? 난 아날로그 연애가 좋아”

입력 2019-09-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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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에서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한 김소현은 “아직 보여줄 게 많으니 조급해 하지 않겠다”며 각오를 새로이 밝혔다. 사진제공|넷플릭스

■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열연, 김소현

동명 원작 웹툰 팬…시즌2도 기대
드라마 찍다 보니 연애세포 깨어나
일상에서 작은 변화…해방감 느껴
긴 생머리도 싹뚝, 보여드릴 게 많다


오랫동안 고수해온 긴 생머리를 “새로운 기분으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마음으로 단발로 잘랐다. ‘잘 자란 아역’이라는 주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에도 이제는 휘둘리지 않는다. 스스로 설계한 자신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성인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다. 연기자 김소현(20)이 그렇게 한결 홀가분해진 미소를 짓는다. 그는 “앞으로 10년, 20년 보여드릴 게 많으니 조급해하지 않고 즐기겠다”며 연기자로서는 물론 20대 청춘의 미래를 기대했다.


● “‘좋아하면 울리는’ 찍고 연애하고파”

김소현은 스무 살이 되고 처음 출연한 2018년 KBS 2TV ‘라디오 로맨스’를 시작으로 지난달 22일 공개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의 ‘좋아하면 울리는’을 거쳐 미래를 향한 길에 속력을 내고 있다. 이제는 아역이 아니라 어엿한 성인연기자로서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해가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책임감을 가슴에 품고 있다.

“아역 때부터 활동해와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넌 알아서 잘하니까’라는 시선을 보냈다. 저도 힘들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제는 그런 부담감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좋아하면 울리는’을 찍으면서 더 많이 배웠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는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접근하면 알람이 울리는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한다는 설정 아래 고교생들의 풋풋하면서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학생과 두 남학생의 설레는 삼각관계가 또래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중 조조 역을 맡은 김소현은 원작 팬들의 가상 캐스팅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평소 즐겨본 웹툰의 주인공을 맡아 기분이 좋았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앞섰다”며 “팬들의 감상을 깨진 않을까 고민했다”고 했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면 분명 후회했을 것”이라며 “아쉬운 마음이 커 시즌2 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소현은 촬영 내내 “교복입고 연애하면 얼마나 예쁠까”라고 상상했다. 상대역인 송강과 함께 손깍지 끼는 애드리브를 만들어내는 등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학창시절의 대리만족감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캐릭터에 더욱 몰입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연기이지만 최대한 진실하게 표현하기 위해 상대 캐릭터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감정이입을 심하게 해 이별 장면에서는 눈물이 멈추지 않아 혼났다”고 돌이켰다.

드라마로 ‘연애세포’도 깨어났다. “연애경험이 없다”는 그는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면 (연애를)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웃음을 터트린다. 이어 “설레서 긴장하고, 고민도 하며, 어떻게 고백할지 머리 꽁꽁 싸매는 아날로그 연애를 꿈꾼다”고 했다.

최근 단발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팬미팅에 나선 김소현의 모습. 사진출처|김소현 인스타그램


● “껍질 깨고 제 진짜 모습 보여주고파”

김소현은 최근 처음으로 볼링과 배드민턴을 쳐봤다. 종목은 둘째 치고 활동적으로 움직여본 경험이 없다. 그는 “몸을 쓰면서 소비한 에너지가 그 이상으로 채워지는 느낌이 들더라”며 “땀을 뻘뻘 흘리니 가슴도 뻥 뚫리는 것 같았다”고 웃었다. 집 밖 자유로운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그로서는 커다란 변화이다.

3개월 전부터 영화 보는 장소를 자신의 방에서 극장으로 옮겼고, 친한 선배와 서울 근교의 카페와 맛집을 찾아다니며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장롱 면허’에서도 벗어나고 싶다.

일상에서 시작하는 작은 변화를 통해 심리적인 해방감도 얻고 있다. 이전까지 하고 싶은 말을 마음에 담아두는 성격이었다. “마음의 병”이 생겨 가슴이 답답했다. 더 이상 갇혀 있지 말고 ‘껍질’을 깨고 나와야겠다고 결심했다.

하루 일과를 마친 뒤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의 맛도 즐길 줄 알게 됐다. “떳떳하게 마실 수 있는 나이라 가끔 즐겨요(웃음). 어릴 때는 어른들의 말에 전혀 공감을 못 했는데 이제는 알 것 같아요. 가끔 피곤할 때 한 캔 마시면 피로가 풀리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하하!”


● 김소현

▲ 1999년 6월4일생
▲ 한양대 연극영화과 휴학 중
▲ 2006년 KBS 2TV ‘십분간, 당신의 사소한’으로 데뷔
▲ 드라마 ‘보고싶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냄새를 보는 소녀’ 등
▲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연기대상 청소년 연기상
▲ 2013년 SBS ‘수상한 가정부’·연기대상 뉴스타상
▲ 2015년 KBS 2TV ‘후아유-학교 2015’·연기대상 신인상
▲ 2017년 ‘군주-가면의 주인’·연기대상 인기상
▲ 2018년 MBC 오디션프로그램 ‘언더 나인틴’ 진행·방송연예대상 뮤직·토크부문 우수상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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