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①] ‘악플의 밤’ PD “★들의 깊은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입력 2019-09-13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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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를 만나다①] ‘악플의 밤’ PD “★들의 깊은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JTBC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이 스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MC 설리, 신동엽, 김숙, 김종민으로 시작해 많은 스타들이 자신의 악플을 직접 읽으며, 이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솔직한 토크쇼를 선보이는 중.

어느 덧 지난 6월 첫 방송 이후 많은 스타들이 방문해 직접 악플과 마주했다. 프로그램의 제목만 봐도 자극적인 요소로 가득할 것 같은 이번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연출을 맡은 이나라 PD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최근 예능가에서는 일대일 형식의 토크쇼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대부분 다수의 MC, 다수의 게스트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 이런 상황에서 이나라 PD가 스타 본인이 자신의 악플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다소 독특한 형식의 토크쇼를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최근에는 1인 토크쇼가 많이 없어진 추세고, 그룹 토크쇼만 남아있죠. 그래서 대중들이 깊은 이야기를 원하지 않을까 고민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서 장을 마련해주면 좋지 않을까 해서 기획을 하게 됐죠. 기획의도도 그거였어요. 누구에게나 하고 싶은 말은 있고, 악플은 스타들에게 필수불가결 한 거고요. 근데 그게 때로는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악플의 밤’에서 스타들이 직접 낭독하는 악플들은 어떻게 수집하는 걸까. 이나라 PD는 “여러 자료 조사 요원과 작가들이 악플을 발췌하죠. 사실 그 기간이 오래 걸려요. 출연자들이 정해지면 그때부터 악플을 모으죠. 스타들에게 먼저 자신들에게 어떤 악플이 달리는 지 묻고, 거기서부터 저희도 조사를 하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 묻기도 하고요”라고 설명했다.


‘악플의 밤’ 프로그램의 화제성 1등 공신을 찾는다면 바로 설리. 설리는 그동안 방송에서 얼굴을 비추지 않았기에, 그가 이번 프로그램의 MC를 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악플의 밤’이 궁극적으로는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이지만, 이걸 다른 관점에서 어떻게 이야기 해줄까 고민도 됐어요. 설리 씨가 그동안 활동은 없었지만, 악플 이미지에 갇힌 사람을 떠올렸을 때 생각이 들었던 게 설리 씨였고요. 다행히 설리 씨도 흔쾌히 수락을 했죠. 사실 설리 씨에게 새로운 관점을 배우는 느낌이에요. MC들 중에서 가장 어린 편인데, 요즘 세대의 관점과 악플을 바라보는 시선을 환기시키는 역할도 하죠. 지금도 잘 하고 있고, 놀랄 정도로 MC로서의 자질이 늘고 있는 친구예요.”

그렇게 첫 방송의 주인공은 MC진이었다. 게스트를 출연시키는 것이 아니라, MC들이 첫 악플 낭독의 대상이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악플 낭송이 자극적으로 보일 텐데, 그럼 MC들이 먼저 읽어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을 했어요. 그래야 낭송을 하는 느낌도 알 것 같았고요. 그래서 (MC들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했는데, 다 바로 수락을 해주셨어요.”

스타들에게도 악플은 존재하지만, 프로그램과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PD에게도 악플은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사실 이 프로그램을 하고 있지만, 저도 악플에 취약한 사람이었어요. 악플을 보면 자꾸 저도 거기에 댓글을 달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피드백 차원에서 많이 보고는 있어요. 프로그램에 대한 악플 중에 가장 답답한 건, 방송을 안 보시고 악플을 다는 분들이 계시는 거예요. 보고 판단을 해주셨으면 좋겠거든요. 또 저희 프로그램에서 악플을 낭송하는 게 가학적이라는 반응과, 또 반대로 면죄부 프로그램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가장 많아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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